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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 한 달 여행 17일 (볼로냐, 페라리 박물관)

by Mr. Donaldson 2026. 1. 4.

이탈리아 한 달 여행 17일 (볼로냐, 페라리 박물관) 17일/30일

 

 

오늘은 둘째 아이가 이탈리아 여행에서 가장 가고 싶어 했던 곳인 페라리 박물관으로 가는 날이다. 이 여행이 소설이었다면, 오늘은 소설 구성의 5단계인,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중에서 위기인 날이었지 않나 생각이 되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무언가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답답했던 날. 하지만, 아이들의 사진은 가장 많이 찍어주었던 날을 기억해 본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엔초 페라리 박물관 앞에 주차 되어있던 3대의 페라리 엠블렘 콜라주
24. 8. 30 이탈리아 여행, 엔초 페라리 박물관 앞에 주차 되어있던 3대의 페라리 엠블렘 콜라주

 

 

 

 

 

1.  제목

① 아이들 : 페라리 박물관

② 아빠 : 운수 나쁜 날

 

2. 이탈리아 여행 일자 : 2024년 8월 30일 (금) - 17일 차

 

3. 여행 등장인물 : 아빠, 건이, 겸이

 

4. 여행 장소 :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엔초 페라리 박물관

 

5. 여행 동선

① 사브 호텔 -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 엔초 페라리 박물관 - 사브 호텔 (126km, 왕복 3시간)

②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엔초 페라리 박물관 - 식당 (도보 약 2 km)

 

ⓣ Total : 128km (자동차 126km, 도보 2km)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자동차 이동 경로 (사브 호텔 - 페라리 박물관 - 사브 호텔)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자동차 이동 경로 (사브 호텔 - 페라리 박물관 - 사브 호텔)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 박물관 마라넬로 - 식당 (주변에 페라리 공장, 서킷, 엔초 페라리 집도 보임)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 박물관 마라넬로 - 식당 (주변에 페라리 공장, 서킷, 엔초 페라리 집도 보임)

 

 

 

 

6. 여행기

 

24. 8.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사브 호텔 조식
24. 8.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사브 호텔 조식

 

 

 

한국에서였다면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오프런을 해서 1등 손님으로 도착했겠지만 타지에서의 여행이기에 건강과 안전을 우선으로 아이들의 컨디션을 고려해서 일정을 조절했다. 4성 호텔 조식은 크라운플라자보다는 덜 했지만, 계란프라이 서비스와 현대식의 식당은 아침부터 아이들의 기분을 업시켜 주었고, 행복함을 가득 채워줬다. 아이들은 그렇다. 맛있는 것 먹고, 잘자고, 재밌으면 모두 다 좋다. 

 

렌터카를 벌써 운전을 한지도 10일이나 되어 이탈리아에서 운전이 많이 익숙해졌다고 느꼈지만 도로에서 연달아 나오는 우측의 출구에서 당황해서 길을 잘못 들어 한참을 돌아가는 바람에 예상치 못하게 늦어졌다. 게다가 자동차와 연결된 프로그램인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가 갑자기 연결이 해제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요한 순간에 내비게이션이 안되었을 때는 정말로 난감했다. 한국의 지명과 표지판이라면 문제가 전혀 없었겠지만, 남, 북, 동, 서 나눠지는 방향과 도시 안에서의 표지판 읽기는 때때로 어려울 때가 있었다. 구글 지도의 내비게이션이 항상 많은 도움을 줬지만, 에러가 나는 상황은 상당히 내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첫째에게 잘 가지고 있다가 톨게이트에 도착하면 달라고 했던 티켓은 톨게이트에 진입하자마자, 갑자기 사라져서 톨게이트에 2~3분 정도 머무르며 티켓을 찾기 위해서 온몸을 뒤지며 혼돈의 시간도 있었다. 결국 티켓은 첫째의 바지 옆에 붙어있다가 나왔다. 톨게이트에서 2~3분 동안 있는 동안 내 차 뒤로 기다리는 많은 차들 때문에 조급한 마음도 가득했고, 잠깐 혼이 나간듯했다. 톨게이트 부스의 남자 직원은 천천히 하라고 했지만, 조급한 마음에 큰아이를 다그치고 티켓을 찾았었다. 결국 모두 해결하고서 페라리 박물관 앞에 도착을 했다. 호텔부터 넉넉히 운전을 해도 50분이면 족할 거리를 1시간 20분이나 걸려서 도착했다. 이것이 오늘 순탄치 않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페라리 박물관은 볼로냐 내에 두 곳이 있었다.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과 엔초 페라리 박물관이었다. 한국에서 예매를 할 때에 두 곳을 모두 갈 수 있는 입장권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구입을 했다. 후기를 봤을 때에는 둘다 특색이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 둘다 다녀온 경험으로는 취향차이로 갈리기는 하겠지만, 1곳만 간다면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을 추천하겠다. 역사부터 F1 그랑프리까지 볼 수 있는 더 큰 규모였다. 볼로냐에는 람보르기니 박물관도 있었다. 우리는 람보르기니 박물관도 가는 것을 고려했다가, 규모와 리뷰를 참고했을 때에 페라리를 골랐다. 둘 다 슈퍼카이지만, 역사와 전통 그리고 포뮬러 1에도 참가하고 있는 페라리가 더 관심이 갔다. 이탈리아는 F1 경기가 열리면 새 빨간색 페라리의 나라가 된다. 우리가 있는 동안에도 이탈리아 몬자에서 F1 경기가 열렸었다. 관람도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제일 저렴한 가격의 좌석이 40만 원이었고, 아이들 2명을 데리고 볼 자신은 없고 큰 아이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서, 과감하게 포기했었다.

 

 

 

24. 8.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 박물관 외부 주차장
24. 8.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 박물관 외부 주차장

 

 

 

24. 8.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 박물관 외부 주차장 셔틀버스
24. 8.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 박물관 외부 주차장 셔틀버스

 

 

 

24. 8.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 마라넬로 박물관 입구 좌측 전시물 (어떻게 저기에 넣었지?)
24. 8.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 마라넬로 박물관 입구 좌측 전시물 (어떻게 저기에 넣었지?)

 

 

 

페라리 박물관 앞에는 도착했지만, 주변의 작은 주차장은 이미 가득 채워져 있었다. 길거리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없었고, 골목에 불법으로 주차할 수도 없었다. 난감한 상황에서 물어 물어서 약 2km 정도 떨어진 넓은 예비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셔틀버스로 다시 페라리 박물관에 도착했다. 아침부터 순탄치 않은 상황의 연속에 날씨도 너무 더워서 짜증이 올라왔다. 아이들도 원활하지 않은 과정이 힘이 들었는지 축 쳐졌다. 박물관에 입장하기 전에 박물관 옆 작은 주차장에는 포르쉐를 비롯한 람보르기니 슈퍼카들이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었다. 한국에서도 실물로 본 적이 없는 슈퍼카를 주차장에서 만나고 보니 둘째는 박물관에 대한 기대가 한껏 더 부풀어 올랐다. 둘째는 집에 있는 작은 장난감 자동차를 통해서 자동차를 좋아하게 되었고, 다양한 자동차에 대한 책을 보면서 자동차를 좋아하게 되었다. 큰 아이는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지만, 박물관 주차장에서부터 디자인이 멋진 자동차들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보기만 해도 멋지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자동차들이 잔뜩 있었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 마라넬로 박물관, 데스크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데스크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 마라넬로 박물관, 자동차 후면 커버와 내부 엔진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자동차 후면 커버와 내부 엔진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 마라넬로 박물관, 자동차 엔진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자동차 엔진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 마라넬로 박물관, 자동차 브레이크와 캘리퍼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자동차 브레이크와 캘리퍼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 마라넬로 박물관, 자동차 선택옵션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 자동차 선택옵션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자동차 선택옵션 2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 마라넬로 박물관, 자동차 선택옵션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자동차 선택옵션 3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 마라넬로 박물관 SP-8 (첫째의 선택)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 마라넬로 박물관 SF90 (둘째의 선택)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 마라넬로 박물관 SF90 (둘째의 선택)

 

 

 

11시가 다 되어서야 박물관에 입장을 했다.

페라리를 상징하는 빨간색 로고의 말과 문양은 자연스레 둘째에게 멋진 사진을 계속 찍어달라고 하게 만들었다. 옛날 자동차부터 역대 슈퍼카들 12기통의 엔진을 가진 슈퍼카, 누가 봐도 빠를 수밖에 없어 보이는 유선형 디자인, 후면의 날개들은 남자들의 마음에 불을 붙였다. '정말 어떻게 이렇게 멋진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아주 작은 아이부터 나이가 많은 어른들까지 진지하게 관람을 하고 있었는데, 관람객들 대부분의 눈이 초롱초롱해져 있었다. 나도 아이들과 장난감이나 가지고 놀았지, 페라리를 영화나 텔레비전에서만 봤지 이렇게 많이 가까이에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내차들도 아니면서 심장이 두근대면서 구경을 했다.

 

의미는 없지만 각자 1대의 페라리를 구입하다면 어떤 차를 구입하겠냐는 아빠의 질문에 아이들은 정말 진진하게 고민을 하면서 자동차를 구경했다.. 

두 개의 박물관의 관람이 끝나고 확인한 결과는 첫째는 FERRARI SP-8, 둘째는 FERRARI SF90, 아빠는 FERRARI TESTAROSSA SPIDER (1986)를 골랐다.

 

페라리는 가죽 시트의 색상부터 핸들의 모양, 정말 다양한 40여 종의 자동차 외관 색상 선택과 봉제실까지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다. 자동차를 2번 구입해 본 나에게 '오직 나만의 스페셜 카를 만들 수 있다'라면이라는 행복한 상상을 잠깐 해봤는데 가격을 보니 '음... 그래~ 그래~'라고 자동으로 결론이 지어졌다. 자세한 내 마음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못 사는 것은 아니다. 구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 쓰임새가 적을 것으로 생각되어 안 사는 것이라고 결론짓고 마음의 위안을 했다.

설마 구입을 한다손 치더라도 지하 주차장도 없는 좁은 옥외 주차장에 주차하는 모습은 상상도 안 갔다. 나에게는 아직까지 쌩쌩한 16년 된 I30 한 대와 구입한 지 3년밖에 안된 SUV가 있다. 그 2대가 나에게는 아직까지는 슈퍼카다.

그러면서도 '이 차들을 타고서 달린다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은 머릿속에서 잘 지워지지가 않았다.

(페라리 박물관 근처에 시승할 수 있는 업체가 있었다. 비쌌다.)

 

옛날부터 F1 그랑프리를 호령했던 오래된 땅콩모양의 경주용 차부터 최근 F1에서 뛰었던 경주용 차까지 있는 공간에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며 즐기고 있었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몇 년 전 F1 그랑프리를 알게 되어, 열심히 관람해서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었고, 종종 경기 결과를 확인하고 있었는데, 2024년 상반기 때에 좋지 않았던 페라리팀의 성적이 많이 개선되고 있었다. 8월 30일 ~ 9월 1일까지 이탈리아 북부의 몬자에서 시즌 16번째 경기가 진행되었는데, 페라리 팀의 드라이버 샤를 르클레르가 우승을 차지했다. 나중에 여행 중에 텔러비전을 통해서 뉴스로 보고 알게 되었다. F1에서 응원하는 팀과 선수는 딱히 없었지만, 우리는 한국 자동차 업체도 없고, 한국 선수도 없으니 이탈리아 페라리 박물관에 왔다가 간 기념으로 다음부터 페라리 팀을 응원하기로 했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F1 파트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F1 관람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F1 파트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F1 관람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F1 페라리팀 드라이버 (카를로스 사인츠, 샤를 르끌레르)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시뮬레이터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시뮬레이터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포토 부스 (원본 사진을 잃어버렸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포토 부스 (원본 사진을 잃어버렸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기념품 레고 (둘째는 오른쪽 자동차를 이전에 선물 받아서 가지고 있었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기념품 레고 (둘째는 오른쪽 자동차를 이전에 선물 받아서 가지고 있었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기념품 상점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 기념품 상점

 

 

 

'이런 때가 아니면 내가 언제 아이들에게 슈퍼카를 태워주겠냐'라는 생각이 들 때쯤 정말 사진을 찍는 곳이 나왔다.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서 페라리에 두 아이 모두 좌석에 타고 즉석 사진을 찍었다. 둘 다 모두 좋아했다. 실제로 운전을 하지 못했지만, 잠깐이었지만 페라리 자동차를 탔다는 것에 대해서 만족했고, 잘 나온 사진에 너무 만족해했다. 둘째의 소원 중 하나를 들어줬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시뮬레이터는 비싸기도 하고 사람들 줄이 길어서 포기하고 다음으로 나아갔다.

 

이후 페라리 박물관 근처에 페라리 탑승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었는데 1시간에 50~100만 원 정도의 가격을 보고 놀랐다. 실제로 탑승 후 돌아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봤는데,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한 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기념품 샵에는 연필, 볼펜을 비롯한 학용품부터 신발, 모자 등의 의류까지 고급스러운 기념품들이 즐비했는데, 상품들의 믿기지 않는 가격들을 보고 흠칫 놀랐고, 신나게 구경만 하고 그냥 나왔다.

2년 전에 아내와 이탈리아 여행을 왔었을 때에 로마 페라리 매장에서 둘째의 선물을 구입하려고 들어갔다가 봤던 아이 옷의 가격을 보고 놀랐던 마음이, 2년 만에 더 올라간 비싼 가격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첫째와 둘째도 정확한 가격은 계산해 봐야 알겠지만, 마트의 식음료의 가격과 비교해도 적게는 수십 배의 높은 숫자를 보고는 고맙게도 아이들은 조르지 않았다. 한 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했고, 한 편으로는 감사했다.

 

2시간을 꽥 채워서 구경하고 나왔는데 주차장으로 가는 셔틀버스도 점심시간으로 1시부터 2시까지 운행이 없었다. 참 오늘 뭔가가 계속 무언가가 꼬이는 느낌이었는데, 원래 가려고 했던 식당이 아닌 곳으로 가게 되었고, 재빨리 주변을 검색했다.

 

페라리 박물관 동쪽에 길가에 식당들이 있었는데, 리뷰를 보고서 평이 괜찮은 곳에 들어갔다. 

펜네 오일 파스타, 버섯 피자, 닭 가슴살 구이를 주문했는데 펜네 면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오일 파스타는 그 면만으로도 너무나도 맛있었고, 피자는 쭉쭉 늘어나는 치즈와 버섯과의 조화가 너무 좋았고, 닭가슴살 구이는 같이 나온 주키니(단호박) 소스와 너무 찰떡이어서 셋이서 연신 너무 맛있다를 외치며 흡입했다. 다른 것들도 맛있었지만,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는 처음 접한 주키닌 소스는 감탄의 맛이었다. 가격도 너무 저렴해서 만족스러웠다. I'Incontor Restorante (Pizzeria)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식사를 때우러 들어갔다가 감동을 받았다. 이 감동받은 맛에 오늘 일진이 안 좋은 것은 이제 모두 끝인 줄 알았다.

정말 끝인 줄 알았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펜네 오일파스타 (이것만으로도 맛있을 줄은 몰랐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펜네 오일파스타 (이것만으로도 맛있을 줄은 몰랐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닭가슴살 구이 (단호박 소스와 너무 찰떡 궁합이었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닭가슴살 구이 (단호박 소스와 너무 찰떡 궁합이었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버섯 피자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버섯 피자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Pizzeria I'Incontor Restorante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를 타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를 타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가격표 (1시간 600유로면 90만원정도)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페라리를 타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가격표 (1시간 600유로면 90만원정도)

 

 

 

예비 주차장에서 엔초 페라리 박물관까지는 25km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아이들과 노래를 흥얼거리며 교통규칙과 속도 준수를 하며 한적한 길을 운전하며 지나갔다. 엔초 페라리 박물관에 다 와갈 무렵 하늘색의 익숙한 디자인의 경찰차가 길가에 서있는 것을 힐끔 보고 '경찰차 색상이 멋진데'라고 말하는 순간 경찰차 주변에서 나에게 길가에 차를 대라는 경찰의 수신호를 봤다. 이 순간 나는 '무언가 잘 못되었다.'라는 생각을 하며 초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잠깐이나마 교통규칙을 어긴 것이 있는지 아이들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는지, 둘째는 카시트를 하지 않았는지 재빠르게 살펴봤다. 하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을 확인하고서 차에서 내렸다. 

경찰은 내게 처음에 이탈리아어로 이야기를 하며, 면허증과 여권 등을 요청했다.

가방에 있던, 여권과 한국 면허증, 국제 면허증을 건네주었고 뒤이어 요구한 아이들의 여권까지 건네주었다.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긴장해서 영어로 더듬거리면 대답했다. 원래도 영어를 잘 못하지만, 더 더듬거렸다. 죄인이 된 듯 대답하는데 기분도 좋지 않았고, 등 뒤와 이마에서 식은땀도 나기 시작했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뒷자리에 앉아있던 아이들의 긴장하고 두려운 눈빛을 보니, 뭔가 즐겁지 않은 이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만 싶었다. 자동차등록증과 렌터카에서 받은 렌터카 수령 시 받은 영수증을 보여줄 것을 요청받았는데 그 영수증은 호텔의 캐리어에 있었다. 이 차는 내가 이탈리아 여행을 하기 위해서 18일 동안 렌트한 차량인데, 영수증은 호텔에 있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내 설명이 부족했는지 어떤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은 것인지, 경찰차 안에 있던 동료 경찰도 내려서 차량을 둘러보고 건네준 여권들을 가지고 차에 들어가서 조회를 하는 것 같았다. 경찰관들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당황하지 않았을 텐데, 그냥 일개 여행자였던 우리에게 문제가 있는 사람들처럼 대했던 경찰들의 태도에 바짝 긴장을 했다. 오 분여 뒤 차량 안에 있던 동료 경찰이 우리 쪽으로 와서 신분증을 돌려줬고 모든 증빙서류는 원본으로 가지고 다니라는 충고를 했다. 그 충고를 받고서야 그 장소를 벗어날 수 있었고, 한 30분 동안 정말 정신이 나간 채로 운전을 하고 엔초페라리 박물관에 도착을 했다.

주차 후에도 나쁜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 쉽게 자동차 밖을 나올 수가 없었다. 

미국, 일본에서 렌트를 했을 때에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고, 한국에서도 20여 년 동안 운전하면서 음주 단속 서너 번을 받은 경험 말고는 경찰관과 이렇게 긴 시간을 보낸 것은 처음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무일도 아니었지만 그 여운이 쉽게 가시질 않았다.

 

 

겨우 정신을 추스르고 엔초 페라리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엔초 페라리 박물관은 마라넬로 박물관 보다 규모도 작고 자동차의 대수도 적었지만, 전시장 자체가 한 공간으로 되어있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주기적으로 엔초페라리에 대한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페라리 자동차 옵션에 대해서 구경할 수 있었다. 이미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에서 많은 자동차를 봤었어서, 큰 감흥은 없었다. 다만, 빨간색이 아닌 페라리를 더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1986년에 생산된 은색의 페라리 Testarossa라는 페라리는 각진 모습에 보통의 페라리와는 다른 약간은 각진 옛날 디자인이었는데, 한 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큰아이에게 처음으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히든 램프도 멋졌고, 옆라인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엔초 페라리 박물관 FERRARI TESTAROSSA SPIDER (1986) (아빠의 선택)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엔초 페라리 박물관 FERRARI TESTAROSSA SPIDER (1986) (아빠의 선택)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엔초 페라리 박물관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엔초 페라리 박물관 내부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엔초 페라리 박물관 내부 2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엔초 페라리 박물관 내부 2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엔초 페라리 박물관 내부 3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엔초 페라리 박물관 내부 3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엔초 페라리 박물관 (뒷 모습만 봐도 멋지긴 하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엔초 페라리 박물관 (뒷 모습만 봐도 멋지긴 하다.)

 

 

 

이날은 처음으로 여행 중에 핸드폰 배터리가 다 달아서 꺼진 날이었다. 사진을 많이 찍은 것도 있었지만(459장) 실제로는 사진 촬영옵션이 '모션 픽쳐'라는 옵션으로 되어있어서 사진 촬영이 '짧은 시간 움직이는 사진'으로 설정이 변경되어 있었다. 그 덕에 배터리가 더 빠른 속도로 달았던 것 같다. 어느 순간 알아차렸지만, 이미 배터리는 10% 이하로 떨어져 있었고 결국 엔초 페라리 박물관에서 사진을 찍다가 꺼져버렸다. 보조배터리를 연결했으나, 준비했던 보조 배터리도 착각으로 방전이 된 배터리를 챙겨가지고 나왔었다.

 

차량에 시동을 걸어서 잠시 공회전하며 핸드폰 배터리를 충전해서 겨우 내비게이션을 연결해서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동안에도 GPS가 자꾸 길을 잃어버렸다. 순간순간 당황하고, 머리에 쥐가 났다. 왜냐하면, 이탈리아는 ZTL이라는 구역 안에 들어갈 경우에는 벌금을 내야 했기 때문에 경로 이탈은 항상 스트레스였다. 이날은 정말 무언가가 계속 삐걱대었다. 기분이 좋아지지 않아서 오후 볼로냐 시내 관광을 하려던 계획은 과감히 취소하고 호텔과 호텔 옥상의 미니 자쿠지에서 휴식을 취했다. 진정되지 않는 마음에 챙겨갔던 수영복을 꺼내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했다. 멍하니 서서 호텔 주변의 볼로냐 도시를 내려다봤다.

물이면 너무 좋은 두 아이들의 장난과 끊이지 않는 대화는 다른 방법으로 나의 긴장된 아빠의 마음을 풀어주었다. 

해가 넘어가서 한동안 옥상의 선배드에 앉아 오늘 있었던 나쁜 일들을 이야기하며 이젠 정말 좋은 일만 있을 거라고 아이들을 안심시켰고, 나 자신을 위로했다.

다시 경찰을 만나면 자신 있게 대응하기 위해서 관련 서류들을 자동차에 모두 챙겨 넣었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사브호텔 옥상 자쿠지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사브호텔 옥상 자쿠지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사브호텔 옥상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사브호텔 옥상

 

 

 

24. 8. 30 이탈리아 여행, 볼로냐, 숙소에서 일기를 쓰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

 

 

 

볼로냐는 미식으로도 매우 유명한 도시로 소문도 나있었고, 시내로 가는 동안에 거리에서 미슐랭에 등재된 식당 마크가 있어서 기대가 되었는데, 이제는 골칫거리가 되어버린 김치에 대한, 소진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 컵라면을 꺼냈다. 큰 창문이 모두 열리는 구조의 호텔이어서 김치 냄새를 날리기 위해서, 창문을 모두 열고서 남은 김치 반통과 컵라면을 먹어 치웠다. 즐거움과 기대와 실망 그리고 불운이 함께 했던 볼로냐의 마지막 밤을 호텔에서 푹 쉬며 보냈다. 

호텔 뷰가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에게는 5성급 만족도를 준 4성 호텔이었다. 

 

아이들은 이탈리아 여행을 온 첫날부터 한국에서 아빠가 직접 만들어서 선물해 준 여행일기장에 매일 일기를 쓰고 잠이 들었는데, 피곤해서 쓰지 못한 날은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기억을 더듬으며 쓰기도 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삼촌, 고모, 외삼촌 등 친척들에게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오라고 받은 용돈들이 여행 재정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를 보답하고자, 시간이 날 때마다 첫째, 둘째 모두 친척들과 친한 친구들에게 엽서를 썼다.

 

내일 가는 몬테풀치아노에서 미션 한 가지를 완료하기 위해서 엽서 쓰기를 마무리했고, 나는 엽서들에 한국 주소를 영어로 변환하여 10여 개의 엽서작성을 마무리했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아이들이 가족, 친척, 친구들에게 보내려고 작성한 엽서들
24. 8. 30 이탈리아 여행, 아이들이 가족, 친척, 친구들에게 보내려고 작성한 엽서들

 

 

 

 

7. 사용비용 

내용 유로 원화 비고
주차 1.15 ₩1,725 엔초 페라리 박물관 앞 주차
페라리박물관 78 ₩117,000 성인 €42, 청소년 €18 X 2명
(2개 박물관, 홈페이지 직접예약)
점심식사 (피자 등) 40 ₩60,000 펜네파스타 €6
버섯피자 €10
닭 가슴살 구이 €10
물 €3
COPERTO 2.5 X 3명 = €7.5
톨게이트 2 ₩3,000  
도시세 8.4 ₩12,600  
숙박   ₩160,603 2박/2박 (SAVHOTEL)
합계   ₩354,928 (환율 : ₩1,500/€)

 

 

 

 

 

8. 주요 정보

 

■ 사브 호텔 (SAVHOTEL)

https://maps.app.goo.gl/RxueyrL9uLomfozJ9

 

사브호텔 · Via Ferruccio Parri, 9, 40128 Bologna BO, 이탈리아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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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라리 박물관, 마라넬로 (Museum Ferrari Maranello)

https://maps.app.goo.gl/E7fVvVSNHzC5F8yc9

 

Museum Ferrari Maranello · Via Alfredo Dino Ferrari, 43, 41053 Maranello MO, 이탈리아

★★★★★ ·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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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초 페라리 박물관 (Enzo Ferrari Museum)

https://maps.app.goo.gl/uykac67Lx4XyciVD6

 

Enzo Ferrari Museum · Via Paolo Ferrari, 85, 41121 Modena MO, 이탈리아

★★★★★ ·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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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이탈리아 여행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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