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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 여행 2일 (베네치아로 출발) 2/30

by Mr. Donaldson 2025. 2. 12.

이탈리아 여행 2일 차 (밀라노 - 베네치아) 2/30

  

  최초의 이탈리아 여행 계획에서는 밀라노에서 3일간 더 있는 스케줄로 되어있었지만, 아빠 + 큰아이 + 작은아이 총 3명의 여행에서 아내가 여름휴가를 내어 8일간 같이 일정을 소화하게 되어 일정이 바뀌었습니다. 아내는 2022년에 10일간의 이탈리아 여행을 했을 때에 못 가본 밀라노, 베로나, 피사를 가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습니다. 몇 달 안 남은 상황에서 이미 몇 개의 일정이 취소하게 되지 못하게 되어, 불가피하게 일정이 조금 꼬여서, 밀라노는 아내와 같이 함께하게 10일 뒤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베네치아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베네치아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스칼치 다리에서 본 저녁
이탈리아 베네치아 스칼치 다리에서 본 저녁

 

 

 

 

1. 제목

① 아이들 :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싶어요

② 아빠 : 정말 색다른 도시 베네치아. 

 

2. 이탈리아 여행 일자 : 2024년 8월 15일 (목) - 2일 차

 

3. 여행 등장인물 : David, 건이, 겸이

 

4. 여행 장소 : 밀라노, 베네치아

 

5. 여행 동선

① 숙소 - 밀라노 첸트랄레 역 (400m)

② 밀라노 - 베네치아 (이딸로 406km, 4시간 30분)

③ 베네치아 도시 관광 (6km)

ⓣ Total : 약 412 km 이동

2일차 (2025년 8월 15일 이동 경로)
2일차 (2025년 8월 15일 이동 경로)

 

 

2일차 (베네치아 내에서 이동 경로)
2일차 (베네치아 내에서 이동 경로) 약 5km

 

 

6. 여행 이야기

 

  이른 시간에 기차를 타야 했기 때문에 수면시간이 부족했지만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호텔 창밖을 보니 사람들의 움직임이 보이고, 서울의 후덥지근한 냄새의 공기와 다른 공기의 냄새로 인하여 이탈리아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실감 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일어나 침대에 앉았지만, 두 눈이 제대로 떠지지도 않을뿐더러, 뭔가 뭔지, 여기가 어디인지,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도 못하는 눈치다. 체크 아웃을 하고서 밀라노 역으로 향했다. 밀라노 호텔에서는 11시에 들어와서 아침 6시 30분에 나가 약 7시 30분 머무른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좁았지만, 3명이 하룻밤을 묵기에는 나쁘지는 않았다. 

 

 

첫 에스프레소
다시 만난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

 

 

밀라노 역에서 먹었던 아란치니
음! 그 아란치니

 

 

  밀라노 역으로 향하는 짧은 길거리에는 집시들도 흑인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고, 밀라노가 아닌 다른 도시로 떠나려는 여행자들이 밀라노역 앞 버스 정류장과 밀라노역에 가득했다. 아름답다고 했던 밀라노역은 아직 내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아니면 마음에 넣을 여유가 없었는지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배고픔에 굶주린 아이들에 입에 무언가라도 넣어줘야 해서 역사 내부 식당에서 에스프레소, 샌드위치, 아란치노를 첫 식사로 간단히 먹었다. 솔직히 첫 샌드위치와 아란치니를 주문하는 것도 애를 먹었다. 메뉴판은 영어로 되어있었고, 주 재료에 대해서 쓰여있었지만, 감이 잡히지 않았다. 다행히도 큰 아이가 고른 샌드위치는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이탈리아에서 첫 도전을 했던 아란치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보고 상상했던 맛이 전혀 아니었고, 엄청 짰다. 미간이 자동으로 찌푸려지는 맛. "아..." 나, 큰 아이, 둘째 아이 모두 얼굴이 찌푸려졌다. 우선 배가 고파서 다 먹었다. 2년 만에 다시 이탈리아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감동이었다. 달달한 설탕과 진한 커피맛 두세 모금으로 끝나는 짧은 순간에 깊은 맛. '그래! 바로 이 맛이 그리웠어' 2년 전 로마공항에서 마지막으로 마셨던 그 에스프레소 맛이 슬며시 떠올랐다. 난 원래 커피를 좋아하지도 않고, 밖에서는 내 돈 주고 커피를 거의 사 먹지 않는데, 2년 전에 이탈리아에서 반한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아에서 KIMBO라는 커피캡슐을 몇 통을 사 오고,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캡슐 커피 머신을 구입해서 주말과 시간이 날 때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하지만, 이탈리아 현지에서 마셨던 그 진한 맛이 그리웠었나 보다. 그 한 잔으로 행복해졌다. 그리고 매일 아침마다 여행의 마지막 날까지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그 짧은 즐거움과 행복을 즐겼다. €1 ~ 1.5의 행복. 

 

 

(250815)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베네치아로 가는 기차에서 창밖 모습
(240815)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베네치아로 가는 기차에서 창밖 모습

 

 

 

  치밀하게까지는 아니지만, 최대한 허점이 없는 계획을 세웠었고, 현지에서 기차표를 구매한 적이 없었다. 미리 한국에서 기차표가 열릴 때에 구매하거나, 쿠폰을 통해서 구입을 해서 저렴하게 구입했었다. ITALO라는 우리나라로 하면 SRT 인 고속열차가 좋아서 기차는 대부분 ITALO를 타고 이동했는데, 진한 빨간색의 멋진 디자인과 쾌적한 기차는 너무 좋았다. 다양한 커피를 골라서 마실 수 있는 자판기도 너무 좋았다. (커피 유료임) 아이들은 이탈리아 과자와 음료가 가득 찬 기차 내의 자판기도 신기해했다. 아침시간의 기차는 베네치아로 바로 가지 않고 몇 개의 도시를 더 거쳐가기 때문에 베네치아까지 4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른 시간이 아닌 기차는 2시간 30분 전후로 걸린다. 한국에서도 KTX나 기차를 타는 일이 너무 드물어서인지, 아이들은 기차를 탄 것만으로도 굉장히 즐거워했다. 처음에만 그랬다. 그리고 그 둘은 이제야 진짜 여행이 시작되었다고 느끼는 듯했다. 그러나 역시 아이들이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넓은 들판과 이따금씩 보이는 작은 마을들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특단의 조치로 자판기를 이용했지만, 자판기에서 뽑은 과자와 음료의 즐거움은 금세 사라지고 있었고, 호기심이 급감한 아이들은 1시간 정도가 지나자 베네치아에서 할 일을 찾기 위해서 책을 읽다가 꿈나라로 빠져들었다. 결국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 도착하기 전에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기 전에 잠이 깼다.

 

 

 

(250815)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베네치아로 가는 기차에서 아이들
(240815)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베네치아로 가는 기차에서 아이들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 도착해서 외부로 나오면 강인지 바다인지 모르는 건너편의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만으로도 정말 이탈리아에 왔다는 생각에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진짜 여행의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아이들도 텔레비전과 책으로만 보았던 베네치아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그리고 그 놀라움을 가지고서 숙소로 향했다. 2년 전에 여행 때에는 급하게 여행을 갔던 것도 있고, 첫 유럽여행이어서 몰랐던 부분과 준비가 부족했던 부분이 많았었다. 그래서 역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았었는데, 리알토 다리를 비롯해서 주요 관광지와 멀어서 중간에 쉬러 오기도 힘들었고 지쳤었다. 정말 녹초가 되어서 돌아왔었던 기억에 이번에는 숙소를 리알토 다리 근처에 예약을 했다. 다만, 베네치아를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도로가 평평하지도 않을뿐더러 작은 다리들이 정말로 엄청 많다. 다리를 만날 때마다 난 힘이 센 사람처럼 백팩을 메고도 무거운 캐리어 2개를 양손으로 번쩍 들어서 건너야 했다. 자전거, 버스, 택시가 없는 베네치아는 짐이 많으면 약간은 후회스럽고 힘들다. 많은 일정을 소화한다면 수상버스인 바포레를 이용해서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는 한데, 우리는 우선 걸어서 숙소로 갔다. 연신 나오는 좁은 골목길의 미로를 지도를 보면서 걸어가는데, 두 아이는 그냥 모든 것이 신기하고 즐거웠다. "우리가 이런 미로 같은 도시에 오다니"라며 큰 아이는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걸었고, 드디어 호텔에 도착을 했는데, 아이들은 호텔이 보이지도 않는 그냥 평범한 골목에 호텔이 어디 있냐며 두 손과 어깨를 으쓱거리며 의문으로 가득 찬 표정을 보였다. 아이들은 아마도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에서 보던 그냥 봐도 호텔 같은 건물에 있는 호텔을 상상했던 것 같다. 이탈리아의 많은 호텔들은 호텔이 아닌 것 같은 건물에 호텔이 더 많다. 

 

뒤에 간판이 보인다. 펜시오네 구에라토 (PENISIONE GUERATO)
뒤에 간판이 보인다. 펜시오네 구에라토 (PENISIONE GUERATO)

 

 

베네치아 2박, 호텔 구에라토
베네치아 2박, 호텔 구에라토

 

 

 

  우리가 머무른 호텔은 아주 오래된 건물이었는데, 호텔 내부에 설명이 있었다. 1288년에 지어진 건물이고, 1955년부터 호텔로 운영되었는데, 4층으로 된 건물로 카운터와 식당, 사무실은 2층에 있고, 3, 4층부터는 숙소로 이용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이탈리아의 오래된 건물에는 확실히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이 많고, 신식 건물이 아니면, 대부부 비좁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었고, 일부는 이거 괜찮나 하는 걱정을 하면서 탑승하게 되는데. 아주 나중에 그런 엘리베이터를 아이들이 경험하게 된다. 결국 2층까지 무거운 짐을 들고 올라가서, 체크인하고 3층까지 또 올라가서 방에 들어가는데, 나만 지쳐버렸다. 무거운 짐이라고 계속 언급되는 짐은 캐리어 25인치, 22인치 각각 25Kg, 18Kg, 백팩 약 5Kg, 보스턴 백 8Kg 정도가 되는데, 혼자 약 55Kg의 짐을 가지고 움직였다. 내 신장과 체중이 174cm, 67Kg이니 평범한 40대 중반의 아저씨에게는 조금 힘든 무게였다. 왕년도 아니고 군 제대한 지 20년이 훌쩍 지났는데, 결국 나만 지쳐서 넓은 침대에 누웠다.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둘째는 배고픔을 참지 못한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좋아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게 맞다. 큰 아이는 이제 좀 컸다고, 크게 배가 고파도 별 말이 없었다. 대신 음식이 나오면 배고픔을 참았던 것처럼 맛있게 열심히 먹었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이 두 형제는 웬만하면 정말 맛있게 먹고 항상 엄지 척을 한다. 그래서 아빠로서 항상 고마웠는데, 둘째가 베네치아 역에 도착한 12시부터 계속 배가 고프다고 했다. 원래 가려던 식당이 있었지만,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바로 포기하고, 호텔 리셉션에 호텔 주변 추천 맛집을 요청했다. 아주 친절한 설명으로 4개의 식당을 추천해 줬고, 역에서부터 오던 길에 있던 작은 광장 앞의 식당 간판이 기억이 났다. 멋진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식당에 들어섰다. 습도는 높지 않았지만, 무더운 더위라 식당 안으로 들어가 가장 시원한 자리에 앉아 정말 제대로 된 첫끼를 먹게 되었다.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 까르보나라, 마르게리따 피자. 이탈리아에 왔으면 당연히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짭짤하고 꾸덕한 까르보나라와 짜장면이 연상되는 찰진면의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는 두 아이의 입을 잠시나마 막아 조용하게 했다. 치즈가 가득한 마르게리따 피자는 레드 와인 한잔과 너무 잘 어울렸다. 산도가 높은(시큼한) 이탈리아 와인은 정말 피자와 파스타와 찰떡궁합인데, 너무도 맛있었다. 아이들은 식당에서도 돈을 주고서 물을 사 먹는 모습이 너무도 이상한 모습이었지만, 너무도 맛있는 음식덕에 입이 귀에 걸렸고, 저녁식사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이 커져갔다. 우리 집에서는 2년 전 이탈리아 여행 이후에 마트에서 시판소스를 종종 사 와서 화려하고 멋지지는 않지만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를 자주 해 먹어서, 아이들은 파스타에 대한 거부감도 없었다. 둘째 아이는 파스타를 좋아해서 육아휴직 동안에도 자주 해달라고 했었다. 아빠랑 엄마가 정성 들여해 줬던 파스타는 이탈리아 정통식이 아니었지만 맛있게 먹었었는데, 식당에서 먹는 모습은 그 이상이었다. 숨도 안 쉬고 연신 엄지만 들어 올리면 맛있게 흡입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첫 식사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 까르보나라, 마르게리타 피자)
이탈리아 베네치아 첫 식사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 까르보나라, 마르게리타 피자)

 

 

 

  배가 가득 찬 아이들은 이제야 베네치아의 모습들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 것 같았다. 벽과 건물에 '→ PER RIALTO' 표시를 찾아보면서 리알토 다리로 갔는데, 다리가 가까워 올수로 사람들이 더 많아졌고 강렬한 태양과 더위와 열기에 습도까지 더해지자 지치기 시작했다. 한국에 있으면서 편의점에서 물을 사 먹는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이탈리아에 와서는 물을 정말 자주 사 마셨다. 하루에 물 값으로만 1만 원 이상을 사용했고, 나중에는 마트에서 2리터의 물을 구입해서 500미리 병에 소분해서 마시기도 했다. 정말 물을 이렇게나 많이 마실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리알토 다리에서 곤돌라와 많은 배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한 참동안이나 구경을 하다가, '→ PER S.MARCO' 방향 표지판을 따라서 산마르코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산마르코 광장은 정말 넓은데, 베네치아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광장인데 정말로 거대한데 산 마르코 대성당과 두칼레 궁전, 구 행정관사, 신 행정관사로 둘러 쌓인 이곳은 뭔가 멋진 행사가 진행되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아이들은 넓은 광장 한쪽 편의 가게 앞에서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가게에 관심을 가졌는데, 강렬한 햇빛과 더위는 관광객들이 지쳐서 야외 좌석을 텅 비게 만들어 놓았다. 베네치아에서 박물관이나 그 어떤 관광도 예약하지 않았고, 아이들의 컨디션을 고려해서 이동을 했는데, 아이들은 광장의 청동상들이 종을 치는 것처럼 보이는 시계탑과, 황금색으로 전면의 그림이 그려있는 산 마르코 대성당에 관심을 가졌다. 추후에 방문하게 될 수많은 성당들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짧은 베네치아 일정에서는 성당은 외부 관람으로만 만족하고 지나쳤다.

아이들은 베네치아에서 꼭 보고 싶었던 것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탄식의 다리'였다. 두칼레 궁전에서 감옥으로 이어지는 탄식의 다리는 다리에 있는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보며 '다시 언제 나갈 수 있을까?!'라면 탄식을 한다는 다리인데 여행 전에 텔레비전으로 가이드가 설명해 주는 것이 재미있었는지 꼭 보고 싶었다고 했다. 큰 감흥은 없지만, 짧은 이야기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 같다.

다시 베네치아에 온다면 가보고 싶었던 바다 위에 있는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은 다시 보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산마르코 소광장에서 바닷가 쪽을 서서 천천히 둘러보니 이쁜 푸르른 색의 하늘에 얇게 뿌려진 흰 구름, 그리고 움직이는 배들과 정박된 곤돌라들까지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내가 여행자로 다시 베네치아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탄식의 다리를 보고 산마르코 광장으로 와서 두 아이들은 점프샷을 기념으로 남기기로 했다. 열심히 연속으로 사진을 찍어서 성공을 했고, 나중에 다른 도시에서도 꼭 하자고 했지만, 이 점프샷이 제대로 찍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점프샷이 되었다. 골목골목을 지나다 작은 수로에 있는 어떤 곤돌라에서는 작은 기타 연주자와 성악을 하시는 분이 멋진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너무 멋진 장면이었다. 2년 전에는 인연이 되어 여행길을 함께한 한국분들이 곤돌라를 태워주셔서 경험을 했었는데, 기대만큼 환상적이지는 않았지만 좋았었다. 하지만, 가격이 €90였는데, 많은 갈등을 하다가 그냥 지나쳤는데, 나중에 여러 배를 타기도 했지만, 곤돌라는 곤돌라만의 그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에 태워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 혼자 미안해하고 후회했다. '그냥 같이 한 번 타볼걸'

 

 

(250815)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점프샷
(240815)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점프샷 (처음이자 마지막 점프샷)

 

 

이탈리아 베네치아 탄식의 다리 사진
이탈리아 베네치아 탄식의 다리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사진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그 아쉬움은 여행 책자에 있던 베네치아 최고의 젤라토 가게라고 하는 곳에서 젤라토를 먹으며 다 날려 보냈는데, 나는 2년 전에 와서 맛있게 먹었었고, 아이들은 이탈리아에서 먹는 첫 젤라토였다. 잠깐의 기다림 후에 코코넛, 땅콩 젤라토 등을 먹었는데. 아이들이 그 끈적하고 꾸덕한 젤라토에 반해서, 1 일 1 젤라토를 외쳤고, 아내와 여행하는 며칠을 제외하고는 매일 맛있는 가게들에서 젤라토를 먹었다. 그것이 둘째 아이에게는 하루 중 최고의 행복이었고 에너지 보충제였다. 큰 아이도 젤라토를 맛보고서는 행복해했고, 젤라토 먹기는 그들의 위시리스트가 되었다. 매일 그 젤라토를 먹기 위해서 열심히 구경하고 아빠의 말을 잘 들어줬다. 두 아이는 항상 다른 도시에서의 여행이 시작되기 전에, 여행 책에서 각 도시에서 젤라토 가게에 대한 정보는 꼭 찾아 읽어봤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젤라토 가게 SUSO
이탈리아 베네치아 젤라토 가게 SUSO - 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맛있게 먹었다.

 

 

이탈리아 젤라토 탐험가 (1일 1젤라토) 사진
이탈리아 젤라토 탐험가 (1일 1젤라토)

 

 

 

  무더위에서의 2~3시간의 베네치아 골목길 탐방과 산마르코 광장 구경은 아이들을 금방 지치게 만들었고, 시차로 인해서 숙소에 쉬러 오자마자 낮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저녁이 되어 해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후덥지근한 날씨에 갑자기 패스트푸드가 먹고 싶어졌다. KFC 치킨이 갑자기 먹고 싶어졌는데, 베네치아에서 햄버거 가게는 흔치가 않을뿐더러, KFC 매장은 산타 루치아역에 있어서 짐도 없으니, 가벼운 마음과 발걸음으로 호텔을 나왔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명과 조명이 비친 물이 반짝거리는 베네치아는 다시금 우리에게 이탈리아에 왔다는 실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나는 행복한 표정의 많은 관광객들의 얼굴을 보며, 우리 아이들에게 화내지 않고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잔뜩 안겨주는 여행을 해야지 하며 다짐을 했다. 마감시간이 임박한 KFC는 한국보다 대략 1.5배의 가격으로 우리를 반겼다. 2년 사이 환율도 오르고, 이탈리아 물가도 올라서 약간의 괴리감도 느껴졌다. 한국보다 더 짭짤하게 느껴지는 치킨 텐더 조각들은 우리를 만족시켰다. 우리는 삼시 세끼 중 조식은 간단하게 또는 숙소에서 먹고, 점심 중 저녁 한 끼는 정말 맛있는 음식으로 나머지 한 끼는 적당하게 먹기로 약속을 했고, 음식을 해 먹는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더 경험하고 둘러보는 것을 더 중요시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KFC 한국보다 비싸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KFC 한국보다 비싸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가로등이 적은 골목길이 많았는데, 어린이 혼자 다니기에는 너무 무섭고 위험해 보였다. 그래도 소매치기에 대한 걱정이 없었던 행복한 하루였고, 미로와 인파 속을 지나며 걸어 다닌 베네치아는 특별한 도시라는 그리고 베네치아 만의 매력이 확실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이번 여행의 최초의 계획은 내 위주가 되었었지만, 초등학교 2학년에 맞는 체력을 고려한 일정으로 변경되어야 했다. 둘째는 여행기간 동안 피렌체에서의 하루를 제외하고는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을 정도로 체력이 좋았는데, 피로가 누적이 되어 아프게 될까 걱정되어 무리하지 않게 잘 일정을 조정했다. 나는 원래 걷는 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라서 언제나 항상 많이 걸었었고, 우리 가족은 아빠 때문에 항상 많이 걸었었다. (미안하다. 우리 가족...)

 

 

이탈리아 베네치아 야간 산 시메오네 피콜로 성당 사진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 역 맞은 편 '산 시메오네 피콜로 성당'

 

이탈리아 베네치아 야간 스칼치 다리
이탈리아 베네치아 야간 스칼치 다리

 

 

(250815) 이탈리아 베네치아 야간 골목 사진
이탈리아 베네치아 야간 골목

 

 

2025.02.12 - [이탈리아 여행] - 이탈리아 여행 2일 _ 아이들의 일기 (베네치아)

 

이탈리아 여행 2일 _ 아이들의 일기 (베네치아)

이탈리아 여행 2일 차 (밀라노 - 베네치아 1)     아이들은 2일 차 베네치아에서 일기장에 어떤 이야기를 썼을까요? 첫째는 이야기에 살을 붙여서 중요한 이야기는 기억하고 싶어 했고, 둘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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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용비용

내용 유로 원화 비고
이딸로 (기차) € 21.9 ₩ 32,850 Italo Family 적용
아침 식사 € 22.3 ₩ 33,450 에스프레소, 아란치니 등
점심 식사 € 70.0 ₩ 105,000 레스토랑
저녁 식사 € 22.1 ₩ 33,150 KFC
음료 € 3.77 ₩ 5,655 물 등
젤라토 € 7.5 ₩ 11,250 SUSO € 2.5 X 3
호텔 1박   ₩ 237,539  1/2
호텔 도시세 € 6 ₩ 9,000  
합계   ₩ 467,894  

(기준 : € 1 = ₩ 1,500)

 

■ 참고

* 아침 : 밀라노 역사내 식당

 - 에스프레소 €1.5, 아란치니 € 4.5, 포므글리아노 (샌드위치) € 7

 

 * 점심 : ★4.3 _ Ristorante Vini Da Pinto

  - 카르보나라 € 16,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 € 19, 마르게리타 피자 € 10

  - 물 750ml 2개 € 8, 레드 와인 1잔 € 8

  - Coperto (자리세) € 9 (€ 3 X 3)

  →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보통 이렇게 나온다.

 

* 밀라노 호텔 : Hotel Club ★3.4

* 베네치아 호텔 : Pensione Guerrato ★4.6

Italo 티켓 옵션, 가족일 경우 3명이 € 21.9에 탑승 가능함 (Children<14 free)
Italo 티켓 옵션, 가족일 경우 3명이 € 21.9에 탑승 가능함 (Children<14 free)

 

이탈리아 여행의 영수증들
이탈리아 여행의 영수증들

 

 

- 2일차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