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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 여행 4일 (베네치아, 피렌체) 4/30

by Mr. Donaldson 2025. 2. 23.

이탈리아 여행 4일 차 (베네치아, 피렌체) 4/30

 

   베네치아에서의 아쉬운 여행을 뒤로하고서 가장 다시 가보고 싶었던 피렌체로 떠납니다. 3인의 남자는 아직도 시차에 적응을 못하고, 예상보다 더 더운 날씨에 지쳐갑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놀라움과 마주하면서 행복한 하루를 보냅니다. 한가한 토요일의 피렌체 여행은 다음날의 여행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4일간의 피렌체 여행의 시작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24. 8. 17 이탈리아 베네치아 거리에 숨은 아이들
24. 8. 17 이탈리아 베네치아 거리에 숨은 아이들

 

 

 

1.  제목

① 아이들 : 거대한 두오모

② 아빠 : 다시 만난 사랑스러운 도시 피렌체

 

2. 이탈리아 여행 일자 : 2024년 8월 17일 (토) - 4일 차

 

3. 여행 등장인물 : David, 건이, 겸이

 

4. 여행 장소 : 베네치아, 피렌체

 

5. 여행 동선

① 베네치아 숙소 -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 역 (1km)

② 베네치아 - 피렌체 (237km, 2시간 15분)

③ 피렌체 - 숙소 (600m)

④ 피렌체 관광 (4km)

⑤ Total : 약 243km

 

24. 8. 17 이탈리아 베네치아 - 피렌체 (이딸로)

 

 

24. 8. 17 이탈리아 피렌체 숙소 위치 및 거리 (도보 8분)

 

 

 

6. 여행기

 

240817 이탈리아 베네치아 수산시장
24. 8. 17 이탈리아 베네치아 수산시장

 

 

240817 이탈리아 베네치아 수산시장
24. 8. 17 이탈리아 베네치아 수산시장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까지 아이들이 피곤해할 줄은 예상을 못했다. 힘들다고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쌓인 피로와 시차는 아이들의 움직임을 굼뜨게 만들었다. 다행히도 오늘 피렌체로 가는 열차는 1시 출발이어서 여유가 있었다. 베네치아에서도 가보지 못한 곳들이 너무도 많았지만, 베네치아는 걸어 다니면서, 배를 갈아타면서 관광을 하기에도 정말 넓은 도시였다.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다른 도시에도 볼 것이 너무나 많은지라, 예정대로 베네치아에서의 일정을 마치기로 했다. 숙소에서 나와 뒷골목으로 가면 수산시장이 있었는데, 활어를 판매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보지 못한 생선들이 있었고, 과일과 채소들도 판매하고 있는 작은 시장이었다. 우리는 여기에서 맛있게 보이는 살구를 먹고 싶어서 구입을 했다. 살구는 한국에서도 잘 사 먹지 않는 과일인데, 그날따라 살구가 너무도 맛있게 보였다. 나이가 드신 과일가게 사장님은 영어가 아닌 이탈리어로만 말씀하셨어서, 우리는 모두 알아듣지 못했는데 결국 손가락으로 알려주셔서 € 6을 드렸다. 생각해 보니 할아버지는 계속 "세이"라고 말씀하셨었는데, 숫자 6이었다. 가기 전에 쉬운 이탈리어를 집 칠판에 써놓고 외웠는데, 갑작스레 듣게 되니 기억이 나질 않았고, 우리는 기차에서 숫자랑 간단한 인사를 열심히 외웠다.

 

숫자 이탈리아 표기 (발음)
1 uno (우노)
2 due (두에)
3 tre (뜨레)
4 quattro (꾸아뜨로)
5 cinque (친꿰)
6 sei (세이)
7 sette (세떼)
8 otto (오또)
9 nove (노베)
10 deieci (디에치)
20 venti  (벤띠)
100 cento (첸또)

 

 

240817 이탈리아 베네치아 수산시장 과일판매
24. 8. 17 이탈리아 베네치아 수산시장 과일판매

 

 

  이탈리아에서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장소가 정해지면 대부분 소통에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일부 공간에서 예상치도 못하게 간단하게 이탈리어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숫자와 인사, 표지판에서 자주 언급 단어는 알아두는 것이 매우 편리하다. 렌터카를 운전한다면 교통 표지판에 나오는 일부 단어들도 간단하게 공부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탈리아 인사말과 숫자 공부
이탈리아 인사말과 숫자 공부 (여행 3달 전부터 칠판에 써 놓음)

 

 

 

  수산시장 운하의 반대편 건물들의 배치가 어디에서 본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007 카지노 로얄'에서 다니엘 크레이그(제임스 본드, 007)와 에바 그린(베스퍼 린드)이 나왔던 장면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한국에 와서 다시 찾아보니 또 너무 새로웠고 베네치아(베니스)가 나오는 장면은 몇 번이나 돌려봤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수산시장 건너 편
24. 8. 17 이탈리아 베네치아 수산시장 건너 편

 

 

 

   리알토 다리가 숙소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한 번 더 둘러보고 다음에 과연 다시 올 것인지, 아니 올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했고, 인생이 잘 풀리면 로마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져서 다시 오면 된다고 생각했다. 2번 왔는데, 3번을 못 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 아침 간단한 산책을 마치고서, 호텔 조식을 먹었는데, 어제와 같이 매우 행복해했다. 크로와상과 다양한 빵들과 살라미, 또 다양한 종류의 햄들과 베이컨을 자연스럽게 잘 선택하여 먹기 시작했다. 호텔 직원 분의 착각으로 카푸치노 한잔이 우리 식탁에 놓였는데, 이미 진한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신 나에게는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아이가 지속적으로 커피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큰 아이에게 양보를 했다. 큰 아이는 인생의 첫 쓴 맛이자,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뜨겁고 쓴 커피를 마셨다. 입술에 거품을 묻혀가며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다는 표정을 하며 한 잔을 비웠다. 한국도 아닌 타국에서의 첫 커피는 그를 신세계로 인도했고, 자신도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해하며 즐거워했다.

 

  베네치아에는 한 사람이 걸어가도 좁은 골목들이 유독 많았는데, 큰 가전제품이나 가구들은 어떻게 옮겨서 넣는지가 다시 궁금해졌다. 가만히 서서 둘러보면 참으로 궁금한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생겨나는 도시였는데,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체크 아웃 후에는 짐을 가지고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 역까지 가는 고난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4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옷과 내 옷 그리고 한국에서 아내가 챙겨준 한국음식 (컵라면, 햇반 등등)과 잡동사니들로 약 50kg이 넘었는데 정말 힘들었다. 짐이 점점 줄어들다가 아내의 합류로 더 늘어났다가, 다시 줄었다가 결국 대부분은 내가 옮겼기 때문에 팔의 전완근과 이두근은 항상 부풀어 있었다. 여행오기 전에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 간간히 맨몸 운동도 많이 하며 준비를 했는데, 베네치아에서 짐을 옮기는 것은 정말 다른 도시보다 2배는 힘들었다. 

 

24. 8. 17 이탈리아 베네치아 좁은 골목들 (더 좁은 곳도 있음)
24. 8. 17 이탈리아 베네치아 좁은 골목들 (더 좁은 곳도 있음)

 

 

25.8.17 베네치아 역으로 가는길, 힘들었다.
25.8.17 베네치아 역으로 가는길

 

 

24. 8. 17 이탈리아 베네치아
24. 8. 17 이탈리아 베네치아

 

 

  기차표는 모두 한국에서 프린트도 해왔고, 핸드폰으로도 확인이 되어 따로 내가 특별히 해야 할 행동은 없었으나, 예상보다 빨리 도착한 베네치아 역사는 오픈되어 있어서 너무도 더웠다. 덥고 습하고 다른 도시와는 공기가 달랐다. 정말 많은 관광객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지나는 통로들도 반은 사람들이 짐가방과 함께 앉아있었다. 우리는 역사내부가 너무 혼잡해서 바깥 계단에 걸터앉아 있었으나, 태양과 싸워야 해서 다시 들어왔다. 그사이 배가 고파진 아이들은 점심은 언제 먹냐고 나를 채근하기 시작했다. 베네치아 역사에 있는 1층 식당들은 대부분 서서 해결하고서 자리를 비워주는 분위기였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을지를 고민하다가 무심코 천장을 올려다 보았는데, 한 곳에 2층이 보였다. 숨기려고 만든 공간은 아니었는데,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장소였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눈치여서 한산했다. 아이들의 역사내부에서 기차 플랫폼이 보이는 곳에서 짐들과 함께 불편하게 앉아 있었는데, 딱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하고 떠나기에 좋은 공간이었다. 좌우 벽이 뚫려 있는 공간이어서 에어컨은 없었지만 좋은 공간이었다. 연어 베이글과 피자와 콜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배가 불러지자 베네치아 역사를 구경했다. 나는 문구를 많이 좋아하는 편인데 이탈리아 브랜드 중에서 'Legami Milano'를 좋아하는데, 내가 갔던 모든 큰 도시의 역에는 입점이 되어있었다. 2년 전의 여행에서도 마음에 드는 이쁜 문구와 선물들을 구입을 했었다. 한국에서는 수입이 안되어서 많이 아쉬워했었는데 너무도 반가웠다. 아이들과 즐겁게 구경을 하고 문구 한 가지씩 선물을 해줬다. 'Moleskin'이라는 이탈리아 수첩 브랜드는 한국에서도 유명한데, 스타벅스 다이어리로도 더 유명하다. 핸드폰으로 폭풍으로 검색해 보니, 현지와 한국의 가격이 동일하고 대부분의 제품이 한국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어서 해리포터 제품들과 다양한 멋진 제품들만 잔뜩 구경만 하고 나왔다. 

 

24. 8. 17 이탈리아 베네치아 역에 기다리는 아이들
24. 8. 17 이탈리아 베네치아 역에 기다리는 아이들

 

 

24.8.17 이탈리아 베네치아역 2층 식당 (1층에서 구매 후 2층에서 식사)

 

 

25.8.17 이탈리아 베네치아 역 몰스킨 (해리포터 제품들) 나도 사고 싶었다. 너무나 이쁘다
25.8.17 이탈리아 베네치아 역 몰스킨 (해리포터 제품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Italo가 회원을 가입하거나 Instargram을 팔로우를 해 놓으면, 주기적으로 할인 코드를 주는데, 일정에 따라서 가족 할인도 추가로 되기도 해서 Trenitalia보다 저렴했다. 

 

베네치아부터 피렌체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가 되는데, 아이들은 피렌체를 매우 기대를 했다. 2년 전에 피렌체 여행에서 구입해 온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두오모) 모형이 집에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 모형을 조립하면서 상상력을 자극했고, 어느 날 여행 관련 프로그램을 텔레비전에서 본 이후로 2년간 궁금해했다. 그리고 꼭 가서 자신들의 두 눈으로 보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었다. 열차 탑승 후 두 아이들은 열심히 여행 책의 피렌체 부분을 읽으며, 서로 어디를 가보겠다고 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결국은 1시간이 지나자 곯아떨어졌다. 피렌체 역이라고 불리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SMN) 역은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앞에 있었고, 보통 대부분의 피렌체의 여행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역에 도착해서 기차역을 나오자 보이는 풍경들은 2년 전의 모습과 달라진 점이 거의 없었고, 마치 내가 왔다 간지 며칠밖에 안 된 것 같은 친근한 느낌이 들었고,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2년 전에 아내와 와서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다녔던 사랑의 도시 피렌체. 기분이 너무 좋아졌지만, 기분을 아이들에게 티 내지 않으며 천천히 4일 간 머무를 숙소로 향했다. 

 

 

이탈리아 피렌체 숙소 Antica Dimora Sant' Anna 입구
24. 8.17 이탈리아 피렌체 숙소 Antica Dimora Sant' Anna

 

이탈리아 피렌체 숙소 Antica Dimora Sant' Anna (간판 확대)
24. .8. 17 이탈리아 피렌체 숙소 Antica Dimora Sant' Anna (간판 확대)

 

 

  이탈리아의 호텔은 누가 봐도 호텔로 보이는 곳이 있는 가 반면에, '이런데가 호텔이야?', 아니면 호텔이 '어디에 있는 거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숙소는 '호텔이 어디에 있는 거야?'라는 숙소였다. 이번 숙소는 수녀원에서 수년님들이 운영하는 숙소였다. 핸드폰으로 지도를 보면서 분명히 걸어갔는데, 숙소라고 생각되는 건물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살짝 공공건물 같은 건물만 보였었는데, 전체 일정을 구글 지도의 스트리트 뷰로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베이지 색 벽에 붙어있는 아주 작은 숙소에 이름. 'Antica dimora Sant' Anna'를 찾았다. 글로는 짧지만, 여러 번 멈추어 지도를 보며 혼란에 빠졌었다. 아이들과 이 숙소가 있는 건물을 두 번이나 왕복을 하며, 찾지 못했는데, 결국 이 작은 간판을 찾았다. 아이들은 다시 숨겨진 보물을 찾은 것 마냥 기뻐했고, 벨을 눌러 열린 문으로 호텔로 들어갔다. 작은 책상이 있는 카운터에서 수녀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셨다. 분명 2년 전에는 숙소를 예약할 때에 1박에 20만 원이 넘는 곳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는 기본인원이 3명 인 데다가 코로나 이후 물가가  오르고, 여러 가지 시장 경제의 변화로 인하여 유로 환율의 인상으로 이번 여행에서는 숙박비가 조금 비쌌다. 또한 여름 방학 시즌이기도 해서 빈 숙소들이 별로 없었고, 예약도 일찍 했었지만 비쌌다. 숙박비 절감을 위하여 선택을 한 숙소였지만, 후기들이 괜찮았고,  결론적으로는 4박은 매우 유익하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수녀님들도 너무 친절하셨고, 두오모와 매우 가깝지는 않았지만, 역과 버스정류장과도 가까워서 편리했다. 숙소의 방 천장은 높이가 4m 이상으로 매우 높았고, 최근에 리모델링을 했는지 매우 청결했고, 에어컨도 있고 스마트 TV로 넷플릭스도 시청할 수 있었다. 우리가 머무른 방은 2층에 있었는데, 방에서 창을 열면 발코니에서 수녀원의 작은 정원을 볼 수 있었는데, 조용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정원에 머리를 환기시키기에 좋았다. 수녀원은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본 것보다 컸고, 사이트에서 보다 더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도 조용하고 편히 쉴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 면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이탈리아 피렌체 숙소 Antica Dimora Sant' Anna (숙소 천장이 높다)

 

 

2024. 8. 17 이탈리아 피렌체 숙소 발코니 창을 열었을 때 보이는 수녀원의 정원
2024. 8. 17 이탈리아 피렌체 숙소 발코니 창을 열었을 때 보이는 수녀원의 정원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탈리아 도시로 피렌체를 꼽는데, 첫 번째로 관광할 것이 많고, 두 번째로 맛있는 음식도 많으며, 세 번째로 쇼핑하기도 좋아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서 여러 가지 면에서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요소를 다 갖춘 도시라고들 한다. 나 또한 격하게 공감하는 바이며, 2년 전에 머물렀던 2일로 부족했어서, 다시 오고 싶었고, 너무나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30일 중에서 4박을 이 피렌체에 할애하였던 것이다. 아이들의 컨디션과 날씨에 따라서 주변 도시인 시에나와 산지미냐노 또는 피에솔레 3곳 중에서 한 곳을 가기로 했었는데, 뒤에 일정은 천천히 이야기하겠다. 

 

 

2024. 8. 17 이탈리아 피렌체 조토의 종탑 (자세히 보면 멋지다)
2024. 8. 17 이탈리아 피렌체 조토의 종탑 (자세히 보면 멋지다)

 

 

  방에 큰 짐을 놓자마자 아이들과 바로 밖으로 나가서, 무작정 두오모로 향했다. 아이들의 첫 번째 궁금증은 두오모의 실체를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고 싶었다. 피렌체 관광의 중심인 두오모로 가는 길은 평범했지만, 다가갈수록 사람들이 많아졌고 두오모 건물의 부분이 조금씩 보이는데 아이들은 '이게 두오모인가?', 긴가민가하며 좀 더 가까이 갔다. 넓은 거리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그 위용 당당하면서도 압도적인 크기의 여태껏 본 적이 없는 크기의 성당의 멋진 모습에 두 아이는 정말 잠깐 동안 할 말을 잃었다. 예상보다 도 더 크고 높은 건물인 두오모와 그 옆의 조토의 종탑은 그들의 상상보다 훨씬 더 거대했기 때문에 두오모에 가까이 걸어가는 내내 눈을 떼지 못했다. 아마도 살면서 봤던 건축물 중에서 가장 멋진 건물 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성당 주변을 둘러보면서, 3일 뒤에는 저 두오모 꼭대기에 올라간다고 하니, 기대감에 너무 즐거워했다. 미리 홈페이지에서 두오모의 꼭대기인 쿠폴라(브루넬레스키 돔)를 관광할 수 있는 패스가 열리기를 기다리다가 정말 열리자마자 예매를 했었다. 방학기간이기도 하고 휴가를 많이 오는 기간이라서 마음 편히 관광할 수 있도록 미리서 준비를 했었다. 아이들은 몸만 움직이면 되었지만, 아빠는 비행기부터 각종 관광할 수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을 미리미리 예약하고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기 위하여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아이들의 즐겁고 놀라워하는 모습에 너무나 보람차고 행복했다.

 

 

24. 8. 17 이탈리자 피렌체 젤라토 맛집 파르케 노(Parke no!)
24. 8. 17 이탈리자 피렌체 젤라토 맛집 파르케 노(Parke no!), 레몬 슬러시와 피스타치오 젤라토

 

 

24. 8. 17 이탈리자 피렌체 젤라토 맛집 파르케 노 (한글 메뉴),

 

 

24. 8. 17 이탈리아 피렌체 아르노강
24. 8. 17 이탈리아 피렌체 아르노강

 

 

 

  여행책자에서 보았던, 피렌체의 3대 젤라토 맛집이라는 가게에서 1일 1 젤라토의 행복도 지켜줬다. 둘째는 관광도 즐겁지만, 그에게 진정한 즐거움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었기에, 정말 여행 끝까지 그 행복을 유지시켜 주겠다고 다짐했다. 벽면을 둘러보니 한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이 방문하는지 친절하게 깔끔하게 만들어진 한국어 메뉴가 벽에 걸려있었다. 역시 이탈리에 오면 레몬과 피스타치오가 들어간 디저트는 실패를 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다시 깨닫게 될 정도로 젤라토는 맛있었다. 피렌체는 일요일에 두오모 휴관일이고, 우피치 미술관이 월요일에 휴관이어서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는 다른 요일보다 조금은 여유롭게 피렌체를 즐길 수 있었고, 확실히 화요일부터는 확연하게 관광객들이 많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베네치아와는 너무나도 다른 도시의 모습과, 정말 큼직큼직한 건물들과 멋들어진 상점들은 아이들의 걸음걸이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추었다. 오늘 피렌체 관광의 종착지인 베키오 다리를 목표로 걸어가며, 시뇨리아 광장과, 베키오 궁전을 지나며 신나게 피렌체의 거리를 구경했다. 두 아이는 베네치아와 달라도 너무도 다른 피렌체의 이색적인 모습과 텔레비전과 영상물에서 보던 모습보다 훨씬 더 멋진 모습에 빠졌는지, 식당들과 상점들을 자세히 살펴보며 아빠보다 앞서서 걸어가며 자신들 나름대로의 여행을 즐겼다. 2년 전에 아내와 피렌체에 왔을 때에 아이들에게 선물을 고민하다가 우연하게 들어간 꽤 큰 장난감가게에서 세계지도 퍼즐, 이탈리아 지도 퍼즐 등 선물을 구입했었는데, 아이들과 그 가게를 찾아갔다. 아이들은 작게 보였던 가게의 큰 내부 공간과 다양한 장난감으로 가득 찬 곳에서 눈동자는 길을 잃었다. 하지만, 짐이 늘어나면 우리 여행의 난이도 증가하고, 렌터카에 트렁크에 들어가지 않아, 렌터카 파손과 도난에 노출될 수 있다는 설명을 아이들에게 차분히 해줬고, 아이들은 집중해서 듣더니 제 의견에 수긍을 했고 구입하고 싶었던 장난감들을 눈에만 담고 나왔다. 약간은 미안하기도 했지만, 추후 렌터카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작은 아이템들을 선물해 줬다. 정말 아이들에게서 소유욕구를 최소로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애초부터 보지 않았다면, 봤더라도 다시 장소가 바뀌면 아이들은 대부분은 아무렇지도 않게 되기 때문에 사줄 마음이 없다면,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이 한 곳에 모여있는 중앙시장의 2층 푸드코트는 저렴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상점의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아내와 2년 전에 왔을 때에는 꾸덕꾸덕한 까르보나라에 감동했던 기억이 있기에 다시 아이들과 방문을 저녁식사를 했다.  주문했던 파스타의 양이 많아서, 남은 파스타를 포장해서 숙소에 가져왔고 오다가 들린 작은 마트에서 구입한 레드 와인 한 병과 컵라면으로 저녁 겸 야식으로 먹으며 현지 이탈리아 뉴스를 보며 여유로운 저녁을 보냈다. 

 

  두 아이는 숙소의 스마트 TV로 넷플릭스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며, 피렌체 구경한 이야기를 한참을 하다가 두오모 안에 들어가고 쿠폴라도 가보고 싶다고 침대에서 재잘거리다가 이내 잠이 들었고 엄청나게 코를 골아댔다.

 

25. 8. 17 이탈리아 피렌체 숙소 숙박 취침
25. 8. 17 이탈리아 피렌체 숙소 숙박 취침

 

 

  남은 뇨끼와 컵라면과 레드와인 반 병을 마시며, 내일의 일정을 계획을 했다. 

2024. 8. 17 숙소에서 남은 뇨끼 파스타와 레드 와인 한잔 (RDM)

 

 

 

  우리는 피렌체에 와있다. 사랑의 도시 피렌체.

대학생 때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꾸며 '냉정과 열정사이'를 10번은 읽었던 것 같고, 그 이후에는 일본 소설에 빠지는 계기가 되어 츠지히토나리, 에쿠니 가오리 소설은 한 때 모두 읽었고, 두오모와 우피치 미술관이 영상으로 보여진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진혜림 주연의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를 보며 얼마나 몰입을 했었는지..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꾸기도 했던 순수하고 나름 이뻤던 나의 청춘이 하나씩 떠올랐다. 처음으로 아내와 피렌체에 와서 두오모를 보고 올랐을 때와는 다른 감정이 가득 찼는데, 그 감정은 부모의 사랑과 따뜻함이었다. 창 밖의 정원과 정원 위로 남색의 하늘과 별을 한 동안 감성적으로 보다가 모기들의 공격에 정신이 번쩍 들어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작은 마트 (와인이 정말 저렴하다)

 

 

 

7. 사용 비용

내용 유로 원화 비고
기차 (이딸로) € 26.4 ₩ 39,600 Familglia 요금 적용
점심 식사 € 22.5 ₩ 33,750 물 € 2, 콜라 € 3.8,
연어 베이글 € 6.9,
조각피자 € 4.8 포함
Flying Tiger
(문구,완구)
€ 17.5 ₩ 26,250 마사지 롤러 € 8
Legami Milano
(문구)
€ 7.85 ₩ 11,775 노트 
마트
(물, 와인)
€ 17.95 ₩ 26,925 와인 €12.5
와인 따개 €3.89
젤라토 € 12 ₩ 18,000 € 3 젤라토
€ 6 슬러시 (GRANITA)
저녁식사 € 15.5 ₩ 23,250 € 14 바질 뇨끼 파스타
€ 1.5 물
호텔 1박   ₩ 134,780 1/4
호텔 도시세 € 6 ₩ 9,000  
합계   ₩ 323,330  

 

 

우리 집 칠판에 적혀 있던 24년 8월 이탈리아 일정
우리 집 칠판에 적혀 있던 24년 8월 이탈리아 일정

 

 

 

* 4번에 나누어 작성을 했더니 이야기가 너무도 흥미가 떨어지게 작성이 되었습니다. 재미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계속 나열에 나열이 되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아...

 

- 4일 차 끝-

 

 

 

2025.02.01 - [이탈리아 여행] - 이탈리아 여행 기록 (그 여름의 한 달 동안의 여행)

 

이탈리아 여행 기록 (그 여름의 한 달 동안의 여행)

이탈리아 여행 일정 (2024년 여름 한 달 동안의 여행)   ① 제목 : 그 여름의 이탈리아 (가제) ② 전체 여행 일정 (29박 30일) - 24년 8월 14일 (수) 출발 (1일) - 24년 9월 12일 (목) 도착 (30일)  ③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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