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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 여행 5일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5/30

by Mr. Donaldson 2025. 3. 2.

이탈리아 여행 5일 차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5/30

 

  이탈리아 여행 중 피렌체에서의 2번째 날이 되었습니다. 사랑과 꽃의 도시인 피렌체에서 우피치 미술관을 방문하게 됩니다. 인생 2번째 방문하는 우피치 미술관은 다시 한번 저에게 감동을 주었고, 아이들도 미술관이 더 친숙한 공간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작품들의 많은 설명들은 생략하고, 실제로 느낀 점들로만 포스팅합니다. 나중에 꼭 가보세요.

 

 

우피치 미술관의 대표작 '비너스의 탄생'
우피치 미술관의 대표작 '비너스의 탄생'

 

 

 

1. 제목

① 아이들 : 너무도 맛있는 티본스테이크

② 아빠 : 다시 온 우피치 미술관

 

2. 이탈리아 여행 일자 : 2025년 8월 18일 (일) - 5일 차

 

3. 여행 등장인물 : David, 건이, 겸이

 

4. 여행 장소 :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5. 여행 동선

① 피렌체 숙소 - 우피치 미술관 (2km)

② 우피치 미술관 - 점심 식사 식당 (700m)

③ 점심 식당 - 피렌체 숙소 (2km)

④ 오후 주변 탐방 (3km)

ⓣ Total : 약 8km 

 

 

 

 

6. 여행기

 

  나는 여행을 가면 휴양의 목적이 아니면 일정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깊게 못 자는 편인데, 아이들까지 있고 타국이다 보니 계속 잠을 깨서 수면의 질이 너무 좋지 않았다. 집에서도 아이들이 아기였을 때부터 잠을 재우는 것은 내 몫이었는데, 같이 아이들과 자면서 아이들의 커지는 숨소리와 뒤척임에도 자주 깨어 아이들의 이불을 덮어주고, 아플 때에는 시간에 맞춰 약을 먹이고 몸을 닦아주고 아이들을 챙기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타국에서는 아프거나 탈이 날까 봐 약간은 신경이 곤두서있었던 것 같다. 나는 원래부터 많이 예민한 성격이라서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지만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으면, 일부러 무시하지 않으면 계속 신경이 쓰여서 신경이 날카로워지기도 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내려놓은 상태인데 거슬리는 것을 애써 무시하며 살고 있다. 

 

 

25. 8. 18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가 보이는 골목 아침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가 보이는 골목 아침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조토의 종탑 아침

 

 

 

  이른 아침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니 피렌체 두오모의 돔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침 7시 무렵의 두오모는 아직 단장을 하지 못한 듯했으며, 해가 더 높게 뜨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색으로 보였다. 해가 뜨기 시작해서 조토의 종탑은 그림자를 반쯤 벗어버리고 있었는데, 두오모 주변은 아직 사람들이 붐비지 않았고, 부지런한 관광객들만이 여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의 메인 스케줄은 우피치 미술관이었는데, 나에게는 이번이 두 번째 경험이었다. 아내와 2년 전에 피렌체에 와서 경험했던 우피치 미술관 투어는 훌륭했었고, 아이들과 꼭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었다. 

 

 

 ■ 2년 전 우피치미술관 투어 기억

- 대부분 그렇듯 우피치 미술관 투어를 위하여 오전 9시가 넘어 베키오 궁전 앞 청동기마상 앞에서 아내와 같이 가이드를 기다리고 있었고, 몇 무리의 한국인 관광객들과 한국인 가이드들이 보였는데, 분명 우리가 신청한 투어업체로 생각되는 가이드가 있었는데 물어보니 아니라고 하더니 시간이 되어 우피치 미술관으로 다들 들어가 버렸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베키오 궁전과 우피치 미술관 사이에는 한국인들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만 덜렁 남겨져 버렸다. 부리나케 핸드폰으로 예약한 업체의 대표 번호로 연락을 했고, 전화를 받은 투어업체는 기다리라고 했고, 30여분 후 투어업체의 대표님이 나오셔서 사과하시고 아내와 나만의 가이드를 해주셨다. 보통 10명 전후 투어가 진행되는데, 소수일수록 당연히 가격이 비싼데 2명 만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설명해 주셨다. 꿍했던 우리도 기분이 풀렸고, 두오모를 볼 수 있는 2층 카페테리아에서 음료수도 대접해 주셔서 즐거운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우피치 미술관 투어였고, 그 당시 미술관에서의 경험이 이후 미술관에 대한 즐거움으로 자리 잡아서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자주 미술관을 가는 계기가 되었었다.

- 당일 우피치 미술관 담당 가이드가 착각을 해서 우리를 놓고 갔었는데, 우피치 미술관 투어 후 합류해서 간단하게 피렌체 투어도 같이 진행했다.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이른 아침 방문의 묘미)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고요한 미술관 복도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장면 중 (시이나 킷페이)

 

 

 

   우피치 미술관을 비롯한 바티칸 등 유명한 관광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에 떠밀려 다녔던 기억을 더듬었다. 좀 더 그림을 자세히 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우피치 미술관은 당연히 예약은 필수며, 예약 없이 비수기가 아닌 때에는 2~3시간 대기를 해야 했는데, 아침 입장 예약 후 8시 15분에 입장을 하면, 관광객들이 별로 없는 고요한 상태의 우피치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정보에 그대로 실행했다. 5번째 순서로 입장했던 우피치 미술관은 정말 조용했고 복도에도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다. 미리 봐야 할 그림들의 방들을 순서대로 지나치며 그림들을 감상했는데, 정말 유명한 그림들을 가까이에서 자세히 볼 수 있었고, 사진과 영상으로 느끼지 못하는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2년 전에 사 왔던 우피치 미술관 도록의 그림들을 다시 보게 되니 너무도 벅찼다. 특히 보티첼리의 '라 프리마베라(La primavera)'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림에서 꽃무늬가 들어간 옷을 입고서 정면을 응시하는 플로라(꽃의 여신)의 모습은 너무도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우르비노의 초상화', 미켈란젤로의 '성가족',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 라파엘로의 '검은 방울새의 성모', 조명을 사용한 듯한 카라바조의 여러 작품들을 보면서 너무도 감상적이 되었다.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 '비너스의 탄생'의 그림을 보고는 아이들은 다른 수식어를 찾을 수 없었는지 '멋지다'라는 말 한마디로 감상평을 일축했다. 초등학교 2학년의 눈에는 보이는 대작들은 '멋지다, 이쁘다' 등이면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싶다. 목판 위에 그려진 이 그림들은 수차례 복원과 수리를 거쳐서 우리에게 보이고 있지만, 원작자의 능력도 놀랍지만 이름 모를 복원가들의 능력도 엄청나다는 생각을 했는데, 우피치 미술관의 복도 천장에 가득 찬 천장화들도 엄청난 디테일을 뽐내고 있었다. 자세히 보면 조각을 해 놓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세밀함으로 그려진 조각 같은 문양들과 판타지 같은 아름다운 그림들로 가득 찬 천장만을 봐도 너무 환상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양쪽으로 걸린 수많은 초상화들과 조각상들을 보며 정말 수많은 작품이 모여있는 미술관은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는 힐링의 장소였다.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토니 톤도 '성가족' 근육 표현과 둥근 액자가 인상적이다.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토니 톤도, 성가족' 미켈란젤로의 근육 표현과 둥근 액자가 인상적이다.

 

(240818)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카라바조의 메두사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카라바조의 메두사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의 천장화 (조각이 아니다. 그림이다)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의 천장화 (조각이 아니다. 그림이다)

 

 

★ 아빠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 작품명 : La Primavera (이탈리아어, 프리마베라), Spiring (영어), 봄

■ 작가 : Sandro Botticeli (산드로 보티첼리)

■ 미의 여신인 비너스, 꽃의 신 플로라, 사랑의 신 큐피드, 전령의 신 헤르메스, 삼미신 등이 꽃이 가득한 정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작품인데, 살짝 어두운 색상의 녹색이 많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바닥에 꽃도 많고, 밝은 색으로 그려진 신들로 인하여 굉장히 화사하고 우아한 작품이다.

■ 이 작품에 반해서 보티첼리의 그림들을 더 자세히 보고 르네상스 관련 서적들과 작품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라 프리마베라 (La Primavera) 입구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라 프리마베라 (La Primavera) 입구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라 프리마베라 (La Primavera)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가이드님 '라 프리마베라 설명중 ' 인간의 폐와 중앙 비너스 뒤 나무 설명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가이드님 '라 프리마베라 설명중 ' 인간의 폐와 중앙 비너스 뒤 나무 설명

 

 

■ 우피치 미술관 홈페이지 (라 프리마베라 작품)

https://www.uffizi.it/en/artworks/botticelli-spring#characteristics

 

Spring by Botticelli

This painting, usually known as the Primavera [or ‘Spring’] shows nine figures from classic mythology advancing over a flowery lawn in a grove of orange and laurel trees.

www.uffizi.it

 

 

 

★ 아이들이 좋아했던 작품

■ 작품명 : 우르비노의 초상화
- 이탈리아어 : I duchu du Urbino Federico da Montefeltro e Battista Sforza 
- 영어 : The Duke and Duchess of Urbino Federica da Montefeltro and Battista Sforza
■ 작가명 : Piero della Francesca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 우르비노의 통치자 페데리코 몬테펠트로(남자), 바티스트 스포르차(여자)의 초상화로서 뒤에 배경은 자신이 통치했던 지역이며, 부부의 초상화인데 부인은 일찍 세상을 떠난 후에 데스마스크를 보고 그려져 약간은 창백한 모습이며, 남편은 젊었을 적 마상시합으로 실명한 눈과 상처가 보이지 않는 왼쪽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당시 유행하던 측면 초상화 스타일로 그려졌으며, 그림의 뒷면에는 부부가 각각의 마차를 타고서 전쟁에서 승리 후 만나는 장면이 그려진 그림인데, 배경은 통치하던 우르비노의 영토가 나타나있다. 아내를 사랑했던 페데리코가 아내를 위해 요청한 작품이다. 

집에 우피치 미술관 도록 표지에 있던 이 그림이 아이들에게는 친숙해서 미술관에서 만난 독특했던 작품의 전시 모습에 좋아했고, 추후  이 작품에서 나오는 페데리코 몬테펠트로는 다른 미술관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 이후로 아이들은 더 이 작품을 좋아하게 되었다. (어느 미술관일까?)

■ 우르비노는 피렌체에서 약 180km 떨어져 있는 도시이다.
나중에 다시 이탈리아에 올 기회가 된다면 우르비노에도 가보고 싶다.

 

 

24. 8.18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우르비노의 초상화'
24. 8.18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우르비노의 초상화'

 

 

24. 8.18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우르비노의 초상화' 근접
24. 8.18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우르비노의 초상화' 근접

 

 

24. 8.18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우르비노의 초상화' 후면
24. 8.18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우르비노의 초상화' 후면

 

■ 우피치 미술관 홈페이지 (우르비노의 초상 작품)

https://www.uffizi.it/opere/i-duchi-di-urbino-federico-da-montefeltro-e-battista-sforza

 

I duchi di Urbino Federico da Montefeltro e Battista Sforza di Piero della Francesca

Opera tra le più famose di Piero della Francesca, il doppio ritratto si inserisce nell’ambito di consolidato rapporto fra il pittore e i duchi di Montefeltro, alla cui corte Piero soggiornò ripetutamente, trovandosi a contatto con un ambiente colto, ra

www.uffizi.it

 

 

이탈리아 우르비노 도시 사진
이탈리아 우르비노 도시 사진 (사진 출처 : 구글 지도)

 

 

 

   1시간 정도를 가이드 없이 여유롭게 감상하고서 9시 40분 정도에 가이드님과 1층에서 합류했다. 아빠가 아무리 공부해도 공인가이드의 재미있는 설명과 지식을 따라갈 수 없기에 가이드와 동행했는데, 정말 아이들이 가이드님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초롱초롱한 눈을 장착하고 가이드님을 따라다니며 작품들을 관람하는데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진지해서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학교에서도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는지 궁금했다. 학부모 참관 수업에서 보던 모습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중세시대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초기의 미술 작품들까지 우피치 미술관의 많은 작품들을 관람하고 나면 메디치 가문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게 된다. 메디치 가문과 바티칸 등의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수많은 어려운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이름을 듣다 보면, 자주 언급되는 화가들과 인물들은 자연스럽게 관심도 가고 기억하게 되는데 이 우피치 미술관을 시작으로 밀라노의 브라레 미술관, 로마의 보르게세 미술관, 바티칸을 다녀오면서 아이들은 주요한 화가들의 이름과 르네상스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나중에 학교에서 서양사를 배울 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한국 역사도 잘 모르는 둘째 아이에게는 역사 자체가 어려웠지만 너무 즐거웠는지 가이드의 손짓 하나하나까지 유심히 지켜봤는데, 투어를 같이 하는 인원들 중에서 가장 어리고 가장 작아서 어른들이 앞에 서면 작품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는데, 감사하게도 동행하는 인원 중에서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분이 둘째 아이를 계속 무리의 앞쪽으로 안내를 해주어 둘째도 설명도 잘 듣고 미술관 관람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둘째는 1학기 동안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빠져있었는데, 학교 도서관에서 만화로 된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을 많이 읽어서 신들의 특징들만 알면 그 신을 맞추고 이야기가 술술 나왔는데, 가이드님이 그림에 신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기분이 좋은 듯했다. 특히 신발과 모자에 날개가 달린 전령의 신인 헤르메스를 매우 좋아했고, 우피치 미술관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만화책 좀 보지 말라고 야단을 쳤었는데, 몰래몰래 보던 만화책에서 얻은 지식들이 도움이 되는 것을 보니 한편으로는 과하지 않으면 그냥 놔두자라는 생각을 또 하게 되었다. 

 

   '냉정과 열정 사이' 책으로 본 사람은 모르겠지만, 영화를 봤다면 남자 주인공이 나오는 그 시절의 우피치 미술관과 조금은 느낌이 다르지만, 첫 번째 방문했을 때의 감동보다 더한 감동을 받았다. 더 여유롭게, 더 오랜 시간, 더 자세히 우피치 미술관을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 방문했을 때에 가이드님이 중요하지 않아서 설명하지 않고 지나친 그림들을 집에서 도록으로 보다가 다시 보니 다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피렌체를 올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하루 종일 그림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책과 영상물로 그림을 보면 그림에 대한 내용을 알 수는 있겠지만, 작품을 실제로 보는 것과는 정말 천지차이라는 것이 느껴지는데, 작품의 실제 크기로 보는 감동과 붓터치와 세밀함까지 느껴보면 미술관에 자주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투어가 끝나고 다시 미술관에서 놓친 그림들 몇 개를 더 관람하고서, 아이들에게도 2층의 카페테리아에서 두오모를 보게 해 주고서 우피치 미술관을 나왔다. 우피치 미술관의 기념품점에서 수많은 유혹들을 벗어나는데 너무도 힘들었다. 다음에는 일부 유혹에는 빠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중 천장화 도록을 못 산 것이 못 내 아쉬웠는데, 한국에 와서도 생각이 났다.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2층 카페테리아에서 (왼쪽 상단 두오모, 오른쪽 베키오 궁전)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2층 카페테리아에서 (왼쪽 상단 두오모, 오른쪽 베키오 궁전)

 

 

 

  그리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우피치미술관에서 베키오 다리로 이어지는 바사리 회랑(통로)의 투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당일 통로의 입구로 보이는 곳에 준비 중이라는 광고 문구를 봤는데, 언제 다시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일반 투어로는 보지 못한다고 들었었는데, 얼마나 더 멋지고 아름다운 작품들과 공간이 숨겨져 있는지 너무도 궁금했다. 

 

  솔직히 나는 우피치 미술관에서 더 머무르고 싶었다. 천장화들을 더 자세히 천천히 보고 싶었기 때문인데,  특별히 배고픔을 잘 느끼지 않는 사람인 아빠 때문에 아이들의 배고픔을 외면할 수 없었다. 아침에 각자 살구 2개로 너무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어서 아이들은 배고프다고 징징 거리기 시작했다. 이 여행의 주인공은 내가 아닌 두 아이임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1시가 다 되어서야 우피치 미술관을 나왔다.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천장에 그려진 그림들도 정말 예술이다)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천장에 그려진 그림들과 걸려있는 초상화도 정말 예술이다)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과 베키오 다리로 이어지는 통로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과 베키오 다리로 이어지는 바사리 회랑 (화살 표시)

 

 

 

   '여행은 날씨가 반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날씨가 좋으면 여행은 더 즐거워지고 더 다채로워진다. 하지만, 이 날은 처음으로 날씨가 많이 흐렸는데, 일기예보에서 이미 비 예보가 있었는데, 딱 미술관을 나올 때부터 아주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원래 계획은 저녁에 피오렌티나 즉 피렌체식 티본스테이크를 먹을 예정이었는데 아이들을 위해서 미술관 가이드님께 전달받은 식당으로 가기로 했는데, 우피치 미술관에서 나와 베키오 다리를 건넌 '피티 궁전' 근처의 식당으로 갔다.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비가 와도 행복하고 즐거워 하는 큰 아이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비가 와도 행복하고 즐거워 하는 큰 아이

 

 

 

   베키오 다리를 건너자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는 에너지가 방전된 두 아이들을 더 힘들게 했다. 식당에 도착했는데 자리가 없다고 파라솔이나 비를 피할 것도 없는 바깥에서 대기하라는 직원의 말에 너무 기분이 상해서 오다가 본 다른 식당으로 가려고 발길을 옮겼다. 그때 오너로 보이는 분이 계산하러 나온 손님들이 있던 빈자리로 안내하며 직원을 붙여줬다. 기분이 상했지만, 아이들의 기분까지 상하게 할 수는 없어서 참으며 메뉴판을 폈는데 이탈리아어만 가득했고, 부랴부랴 번역기 어플을 이용하여 주문을 했다. 이번 여행에서 구글 지도, 구글 번역기를 정말 많이 사용했는데, 구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한 개의 샐러드, 한 개의 파스타, 한 덩이의 티본스테이크(피오렌티나), 그리고 500ml의 토스카나 하우스 와인(품종은 산지오베제로 추측)을 주문했는데 음식이 고급스럽고 완성도가 높았다. 하지만 한창 잘 먹는 두 아이들이 먹기에는 샐러드와 파스타는 약간 부족한 듯해서 티본스테이크를 1.4kg를 시켰었는데 뼈무게가 있다 보니 부족한 듯 보였지만, 딱 맛있게 잘 먹었다. 부라타 치즈와 방울토마토와 야채는 신선하면서도 발사믹 소스와 어우러져, 식욕을 자극했고 마늘소스가 들어간 파스타는 우동 처럼 굵은 파스타 면에 소스가 잘 어우러져 보기보다 맛있었다. 대망의 티본스테이크는 아이들이 아무 말 없이 자기 접시로 가져가서 맛있게 잘라먹었는데, 맛있냐고 물어보는 아빠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아까운지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역시 피렌체에서 먹는 티본스테이크는 쫄깃쫄깃하면서도 육즙도 살아있고 시즈닝이 정말 잘 되어있어서 맛있었고, 아이들이 기대하고 상상했던 티본스테이크 맛인 줄은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연신 감탄하며 다음에 또 먹자고 하며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도 여러 번 이야기를 했다. 1잔 와인 (약 150~200ml)의 와인 가격으로 마실 수 있는 500ml의 하우스 레드 와인은 토스카나 지방의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이었는데, 이탈리아 와인의 대표적인 특징인 산도가 높았고, 제법 입을 쪼이는 탄닌과 함께 가벼운 듯하면서 신선한 레드계열의 과일향을 뿜뿜 내는 와인은 티본스테이크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고 500ml 와인을 다 마셨다. 마지막에 서빙을 담당했던 직원이 팁을 요구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계산을 하는 사장님이 자제를 시켜서 먹은 만큼만 계산하고 나올 수 있었다. 사장님에게 감사드린다. 직원들이 개인의 이득을 위하여 불필요한 상황(팁 요구)을 발생시켜, 손님들의 재방문과 다음에 다시 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기게 하고 가게 이미지를 실추시키게 되는 행동은 단 한 줄의 문장으로 구글에 가게 리뷰에 올라가 방문자들의 마음을 돌리기도 하니 정말 조심해야 한다.  이탈리아에서 있는 30일 동안 팁을 공개적으로 팁을 요구받았던 적은 딱 두 번이 있었는데, 미국도 아니고 이미 자릿세가 포함되어 있는데 굳이 낼 필요가 없었다. 정말 팁을 지불할 정도로 서비스를 받지 않았다면 크게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 비싼 식당을 가지도 않았을뿐더러, 팁이 필수가 아닌 선택지만 내 본 적은 없다. 

 

 

4 Leoni 샐러드
4 Leoni 샐러드 부라타 치즈

 

 

마늘 소스 파스타
마늘 소스 파스타

 

 

4 Leoni 티본스테이크

 

 

4 Leoni 와인 메뉴판 (나는 €8, 500ml 주문)

 

 

 

    와인 500ml (대략 소주 1병 정도의 알코올)를 섭취하고서 산타 트리니타 다리(베키오 다리 다음 다리)를 건너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알코올의 힘이 더해져 비가 그친 흐린 하늘마저도 너무나도 이뻐 보일 만큼 기분이 업되어 있었다. 비가 와서 우울했던 기분은 티본스테이크와 함께한 점심으로 모두 풀려버렸다. 아이들은 입 꼬리가 귀에 걸리고 발걸음이 가벼웠다.  

■ 와인 500ml, 13% (알코올 65ml), 소주 330ml, 17% (알코올 56ml)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 트리니타 다리에서 바라본 베키오 다리 (날씨가 흐려지만)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 트리니타 다리에서 바라본 베키오 다리 (날씨가 흐렸지만 이뻤다.)

 

 

 

. 숙소에 도착하니 비가 그치며 맑은 하늘이 내비쳤는데, 이탈리아에서 한 여름은 하루하루가 더운 날의 연속이어서 세 남자의 빨랫감들이 쌓여가서 첫 빨래를 해야 할 때라고 여겨졌다. 여행 전에 우연히 잘 못 눌러서 보게 된 광고를 보고 구입한 휴대용 세탁기를 이용해서 빨래를 해봤다. 빨래는 솔직히 시간을 들여서 하는 거라서 어렵지는 않았었는데, 다만 짜는 데에 옷이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 짜느라 에너지 소비가 컸고, 건조를 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했고 건조대가 필요했다. 수녀님들에게 부탁해서 수녀님들이 사용하시는 신성한 건조대를 빌릴 수 있었고, 아이들의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을 위한 낮잠 후 피렌체 탐방 이후에는 덥고 건조한 날씨덕에 빨래는 금세 바짝 말라있었다. 세탁기를 보유한 숙소는 찾기가 어려운 편이며, 큰 도시들은 코인 세탁소들이 간간이 보였었는데 세탁기와 건조기 사용하며 자리를 지키는 시간이 아까워 보였다.  30일의 일정이면 최소 5일 간격으로는 빨래를 해야 했어서, 아이들의 휴식시간과 취침시간에 주로 빨래를 자주 했다. 아빠는 정말 자주 열심히 기회가 될 때마다 빨래를 해야 했는데, 꾀죄죄하고 냄새나는 모습의 아이들의 아빠로 여행을 하고 싶지 않았다. 

 

 

24. 8. 18 저 비닐 세탁기로 여행중에 10번은 빨래를 했다.
24. 8. 18 저 비닐 세탁기로 여행중에 10번 넘게 빨래를 했다.

 

 

 

   3일 뒤에 방문해서 렌터카를 수령받을 업체의 위치 확인차 산타마리아 노벨라역 반대편 출구 주변 동네를 돌아다녔고, 둘째의 1일 1 젤라토 목표 달성을 위해서 젤라토 가게를 찾아서 또 다른 행복과 기쁨을 채워줬다. 저녁 배가 고플 무렵 숙소에서 가까워서 지나가면서 몇 번 봤던 가격이 매우 좋다고 생각되는 퓨전 아시아 음식점에서 광동식 볶음밥을 사 와서 저녁으로 해결했다.  첫날을 제외하고는 내 시계의 걸음수는 대부분 13,000보 이상은 나왔는데, 피렌체에 있는 동안에는 정말 많이 걸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이뻐서 이 피렌체라는 도시가 계속 우리를 걷게 만들었다. 

 

 자기 전에 또 갑자기 고요한 숙소에서 앉아서 하루 일과를 정리하다가, 피렌체 이 숙소에서 지내는 순간순간이 갑자기 너무 행복했고, 내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웠다.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1일 1젤라토
24. 8. 18 이탈리아 피렌체 1일 1젤라토

 

 

 

 우피치 미술관에서의 관람한 작품의 내용을 쓰면 내용이 한도 끝도 없어서, 자세한 작품 관람 내용은 생략한다.

다만, 이 여행기가 다 쓰인 후에 좋아했던 그림 몇 개는 따로 정리를 해야겠다.

 

**  우피치 미술관에 가기 전에 우피치 미술관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미리 알고 가면 더 풍성한 관람을 할 수 있다.

 

우피치 미술관 관련 작품집 (우피치 미술관, 보티첼리, 미켈란젤로, 카라바조)
우피치 미술관 관련 작품집 (우피치 미술관, 보티첼리, 미켈란젤로, 카라바조)

 

 

 

 7. 사용 비용 및 정보

내용 유로 원화 비고
우피치 미술관
(입장료)
  ₩ 50,270 어린이 6,744 원 X 2
어른 36,782 원
우피치 미술관
(가이드 투어)
  ₩ 150,000 50,000 원 X 3
우피치 미술관
(투어 수신기)
€ 15 ₩ 22,500 수신기 대여료
€ 5 X 3
점심 식사 € 140 ₩ 210,000 자리세 €3 X 3
물 € 2
와인 € 8
샐러드 € 14
파스타 € 16
티본스테이크 € 91
(1.4kg X € 6.5)
젤라토 € 9 ₩ 13,500 € 3 X 3
저녁 식사 € 6 ₩ 9,000 광동식 볶음밥
마트 € 6.76 ₩ 10,140  
호텔 1박   ₩ 134,780 2/4
호텔 도시세 € 6 ₩ 9,000  
합계   ₩ 600,190  

※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우선 입장권 (패스트트랙) - 마이리얼트립 대행 업체 이용 예약함, 우피치 미술관 홈페이지 예약 가능

※ 티본 스테이크는 가게 마다 가격 차이가 있고, 우리가 간 곳은 조금 비싼 곳이었다. (나중에 알았다. ㅠㅠ, 그래도 맛있었다.)

 

 

■ 우피치 미술관

 - 요금 : 성인 € 29, 어린이 (0~17세) €5

https://www.uffizi.it/

 

Homepage

Il sito ufficiale delle Gallerie degli Uffizi. Orari, tariffe, biglietti, abbonamenti e informazioni per gli Uffizi, Palazzo Pitti e Giardino di Boboli.

www.uffizi.it

 

 

■ 점심 식사 식당 (4 Leoni)

https://maps.app.goo.gl/QcK4cuogXDoQXZ588

 

4 Leoni · Via dei Vellutini, 1r, 50125 Firenze FI, 이탈리아

★★★★☆ · 토스카나 레스토랑

www.google.com

 

 

■ 숙소 (Antica Dimora Sant'Anna)

https://maps.app.goo.gl/CeARjzpwpUpAJEndA

 

Antica Dimora Sant'Anna · Via della Fortezza, 13, 50129 Firenze FI, 이탈리아

★★★★☆ · 휴양 주택

www.google.com

 


 

2025.02.01 - [이탈리아 여행] - 이탈리아 여행 기록 (그 여름의 한 달 동안의 여행)

 

이탈리아 여행 기록 (그 여름의 한 달 동안의 여행)

이탈리아 여행 일정 (2024년 여름 한 달 동안의 여행)   ① 제목 : 그 여름의 이탈리아 (가제) ② 전체 여행 일정 (29박 30일) - 24년 8월 14일 (수) 출발 (1일) - 24년 9월 12일 (목) 도착 (30일)  ③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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