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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 여행 6일 (피렌체, 피에솔레, 두오모) 6/30

by Mr. Donaldson 2025. 3. 17.

이탈리아 여행 6일 차 (피렌체, 피에솔레, 두오모, 미켈란젤로 언덕) 6/30

 

  이탈리아 여행 중에서 피렌체를 정말 좋아하지 않고서야 4박까지는 할 이유가 없지만, 시에나, 산지미냐노와 토스카나 지방의 다른 도시들을 쉽게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어 4박을 계획을 했었습니다. 피렌체만 구경하는 플랜 A와 피렌체 옆 다른 도시까지 구경하는 플랜 B가 최초에 있었지만, 아이들의 시차적응과 체력을 고려해서 피렌체에서 머무는 것으로 방향을 재 설정하고 대신 피렌체를 다양하게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 두오모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 Catter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

두 번째 : 미켈란젤로 언덕 (Piazzale Michelangelo)

세 번째 : 피에솔레 (Fiesole)

 

이탈리아 한 달의 여정에서 가장 많이 걸어 다닌 날이었습니다. 3가지 방법으로 피렌체를 둘러봤습니다.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본 피렌체 야경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본 피렌체 야경

 

 

 

 

1. 제목

① 아이들 : 두오모에 오르다. 그리고 힘들었다.

② 아빠 : 피렌체를 조망하는 3가지 방법

 

 

2. 이탈리아 여행 일자 : 2024년 8월 19일 (월) - 6일 차

 

3. 여행 등장인물 : 아빠, 건이, 겸이

 

4. 여행 장소 : 피렌체, 피에솔레, 미켈란젤로 언덕(피렌체 야경 투어)

 

5. 여행 동선

① 피렌체 숙소 - 두오모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1km)

② 두오모 주변 - 피렌체 숙소 (2km)

③ 피렌체 - 피에솔레 (7km, 26분, 버스)

④ 피에솔레 구경, 케밥 (점심식사) (2km)

⑤ 피에솔레 - 피렌체 (5km, 20분, 버스)

⑥ 피렌체 구경, 중앙시장, 서점 (2km)

⑦ 피렌체 야경 투어 (3km)

⑧ 미켈란젤로 광장(언덕) - 숙소 (5.3km, 25분)

ⓣ Total : 약 28km (도보 : 10km)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출처 : 구글 어스)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출처 : 구글 어스)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야경 투어 코스 (출처 : 구글 지도)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야경 투어 코스 (출처 : 구글 지도)

 

 

 

6. 여행기

 

  어렸을 적에는 피렌체 두오모는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내가 보러 갈 일도 없는 그런 존재였다. '피렌체'는 군제대 후 대학교에 복학한 이후에 '냉정과 열정사이' 책에서 많이 나오는 그냥 한 개의 단어 정도였다. 20대에 읽었던 '냉정과 열정사이'는 가슴이 아팠지만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는 로맨스 소설이었고, 그 이후로 남녀 작가인 에쿠니 가오리, 츠지 히토나리의 소설들이 출간이 될 때마다 열심히 구입해서 읽었다. 두오모에는 특별히 감정이 없었다. 하지만,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가 나온 이후에는 생각이 달라졌다. 소설과는 약간은 다른 전개와 상상 속의 주인공과 조금은 다른 캐스팅 등으로 납득이 안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 영화에서 보여진 갈색과 베이지로 이루어진 고풍스러운 중세도시와 아름다운 두오모의 모습은 내 혼을 쏙 빼놓고야 말았다. 처음 영화에서 피렌체를 조망하며 두오모 주위를 천천히 돌며 시작하는 항공 촬영장면부터 영화에 빠진 나는 영화가 끝나고서, 나도 언젠가는 꼭 두오모에 사랑하는 사람과 오르리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이탈리아 피렌체 (FIRENZE) 두오모 _냉정과 열정사이 中 피렌체 전경
이탈리아 피렌체 (FIRENZE) 두오모 _냉정과 열정사이 中 피렌체 전경

 

 

이탈리아 피렌체 (FIRENZE) 두오모 _냉정과 열정사이 中 아오이와 준세이

 

 

 그리고 2년 전 가을에 아내와 함께 올랐다. 영화와 조금은 다른 모습이었지만, 너무도 만족스러웠고 작은 꿈 하나를 이뤄다는 마음에 너무도 행복했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이 멋진 건축물과 두오모에서 보는 풍경을 꼭 선물해 주고 싶었다. 

 

 

 피렌체 수녀원에서의 숙박에는 조식이 없었다. 솔직히 여행을 가면 한국음식을 잘 먹지 않는 편이고 챙기지도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고 아내가 여러 가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한국음식을  싸줬기 때문에 맛있게 먹어야 했다. 큰 아이 친구가 여행 잘 다녀오라고 선물해 준 누룽지와 김자반, 햇반을 조리해서 간단하게 먹었다. 며칠 만에 먹는 초간편 한식은 맛이 좋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탈리아에서 먹은 맛있는 음식에 이미 빠져서 아직 한식이 그리 그립지 않은 눈치다.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아침식사 (민규야 고마워)

 

 

 

  우리는 오늘 두오모를 오리기로 했었기 때문에 또 이른 시간에 숙소를 나왔다. 두오모(성당) 관람에 포함된 세례당, 조토의 종탑, 박물관은 표를 구하면 입장을 할 수 있다. 그중에서 두오모 돔(부르넬레스키 돔)은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하며, 예약한 시간에만 들어갈 수 있고, 돔을 방문하는 시간부터 당일을 포함한 3일간 방문이 가능하다. 그 기간 동안 조토의 종탑, 세례당, 박물관, 성당 등을 입장할 수 있다. 이탈리아 여행 때 베로나의 오페라 다음으로 빨리 예약한 것이 피렌체 두오모 관람 패스 예약이었다. 정말 두오모를 오르고 싶어 하는 전 세계 관광객과 경쟁하듯 예약을 했었는데, 솔직히 열리는 날만 잘 계산해 놓으면 전혀 어렵지 않았다. 

 

  둘째 아이는 아침에 두오모로 가는 길에 '오늘 조토의 종탑까지 올라가요.'라고 호기롭게 이야기를 했었는데, 실제로 두오모에 오르고서는 조금 힘들었다고 실토했고, 그날의 자세한 스케줄을 모르고 하루 종일 따라다닌 둘째는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대(大) 자로 뻗어버렸다. 두오모 돔에 오르는 문 앞에는 부지런한 관광객들이 줄을 서있고, 얼마 지나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며 내부로 들어갔다. 첫 번째 입장시간으로 입장한 우리는 가방 검사를 끝내고서, 성당 내부를 보았지만 아직 빛이 들어오지 않은 성당은 차분하기만 할 뿐 멋져 보이지는 않았다. 

 

  좁은 계단을 돌면서 올라가다 보면 약 15분 ~ 20분 정도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2년 만에 맞아보는 약간은 쿰쿰한 냄새와 앞서 걸어간 사람들의 체취가 좁은 계단 안에서 이어졌다. 더럽거나 냄새가 심한 느낌은 아니었는데 여름이어서 약간은 답답한 느낌이 있었지만, 중간중간에 나있는 작은 창문들을 지날 때 큰 숨을 쉬고서 올랐다. 한 번도 쉬지 않고서 400여 개의 계단을 오르고 나면 마지막에 급경사의 사다리를 이용하여 두오모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상쾌한 공기에 기분이 좋아지고 눈앞에 펼쳐진 멋진 광경에 탄성이 나온다. 아이들도 열심히 힘내서 오르는데,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에게도 그리 힘들지 않고 올라갈 수 있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넋을 잃고서 멀리까지 보고서, 이미 다녀온 베키오 다리,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 우피치 미술관, 베키오 궁전 등 피렌체를 조망하며 너무나도 좋아했다. 2년 전에 피렌체에서 구입해 간 두오모 모형을 실제로 보고 정상에 오르다니 아이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한 감동을 느낀 듯했다. 갈색, 베이지색, 흰색들의 건물들로 채워진 과거 중세시대에서 시간이 멈추어 버린 것 같은 피렌체의 풍경은 너무도 따스했고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파랗고 시원한 하늘이 '오늘 하루는 더울 거야, 하지만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야!' 하며 우리를 축복해 주는 것 같았다. 피렌체 주위로 녹색의 낮은 산들은 피렌체가 분지임을 할게 해 주었다. 아이들은 돔 정상에서 주어진 시간 동안 충분히 피렌체의 건물과 골목들을 구석구석 둘러봤다. 얼굴에 행복이 묻어 나왔다. 한국에 돌아온 후 어느 날 '이탈리아 여행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야?'라고 물어봤을 때에는 피렌체에서는 두오모 정상에 올라가서 피렌체를 구경했던 것과 티본스테이크를 먹었던 것이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라고 했다.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모형 (산타 마리아 델 피에로 성당)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모형 (산타 마리아 델 피에로 성당)

 

 

 

  아이들과 한국에서 두오모를 언제 올라갈까 하고 고민을 하고 여러 번 회의를 했었는데, 피렌체 야경 투어를 하며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저녁의 피렌체를 보기로 결정하고 두오모를 아침에 가기로 선택했었고, 옵션이었던 피에솔레에서 보는 것은 당일에 점심때 보기로 최종 결정을 했다. 

 

 두오모 정상에서 내려가면서 마주치는 돔 안쪽에 그려진 천장화는 정말 다시 봐도 놀라웠다. 바티칸의 시스타나 소성당의 천장화(천지창조) 만큼이나 놀라웠다. 놀라운 그림실력도 실력이지만, 돔의 높이를 생각하면 정말 감탄스러웠다. 또한 천국, 연옥, 지옥의 묘사가 되어있는 그림들을 보다 보면 어떻게 남은 삶을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답을 내려준다. 지옥의 모습이 자세히 보면 너무 공포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서, 초등학생들에게는 굳이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2000년도에는 올라가는 통로와 정상에도 수많은 낙서들이 보이지만 지금은 정말로 깨끗하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저런 곳에 '낙서를 왜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2년 전에 올라가서 깨끗해진 모습과 이번 방문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좋았다. 나만의 문화유산은 아니지만, 잘 관리되고 있다는 것에 안심이 되었다. 언제 다시 올진 모르겠지만, 변함없이 이 자리에 있겠지.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에서 본 피렌체 전경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 방향)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에서 본 피렌체 전경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 방향)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에서 본 피렌체 전경 (피에솔레 방향)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에서 본 피렌체 전경 (피에솔레 방향)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돔 안쪽의 천장화 (돔에서 내려올때 볼 수 있음)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돔 안쪽의 천장화 (돔에서 내려올때 볼 수 있음)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에서 내려오는 길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에서 내려오는 길

 

 

 

두오모를 내려오며, 이미 아침은 다 소화가 되었고, 성당 앞에 있는 작은 카페의  첫 손님이 되어봤다. 열심히 등반한 둘째에게는 젤라토를 사줬다. 맛집은 아니었지만, 내가 마신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아의 평범한 평이한 맛이었으나, 사장님의 서비스 정신은 일품이었다. 둘째가 먹던 젤라토가 흘러내려 여기저기 묻었지만 밝은 인상의 사장님은 인상 한 번 찌루리지 않고 아이의 옷과 테이블을 조용히 닦아주셨다. 아침부터 우리의 기분을 좋아지게 만든 서비스였다.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아침부터 젤라토 먹기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아침부터 젤라토 먹기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 맞은편 버스정류장 _ 7번 피에솔레 행 버스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 맞은편 버스정류장 _피에솔레 행 버스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 맞은편 버스 정류장에서 7번 버스를 타고서 피에솔레로 향했다. 버스는 굴곡진 도로를 따라서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버스에도 관광객으로 보이는 손님들 10여 명만 탑승한 채였다. 출발해서 고도가 높아지자 저 멀리 피렌체 동네가 보이기 시작했다. 25분 정도 지났을까, 피에솔레의 버스 종점에 내리자 주변의 식당에서 무엇을 요리하고 있는지 알만한 맛있는 냄새들이 풍겨왔다. 아이들은 냄새가 너무 좋다고 하며 피에솔레 구경을 하고 나서 맛난 음식을 먹기로 했다. 버스 종점 주변은 관광객 몇몇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너무 조용했다. 정류장을 둘러싼 광장에서 네모 반듯한 높이가 다른 두 건물 사이로 살짝 오르막의 길로 관광객들이 걸어갔고, 우리도 그들의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코너를 돌자 갑자기 경사가 급한 길이 나왔는데, 아이들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재잘재잘 거리며, 분홍색 꽃이 핀 나무와 돌담장 사이 골목을 달리며 올라갔다.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FIESOLE) _ 전망대로 가는 길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FIESOLE) _ 전망대 주변에서 (아래 보이는 곳이 피렌체)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FIESOLE) _ 전망대 주변에서 (멀리 보이는 곳이 피렌체)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FIESOLE) _ 카메라로 줌을 당겨보면 두오모가 보인다.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FIESOLE) _ 카메라로 줌을 당겨보면 두오모가 보인다.

 

 

 

  전망대는 오르막길 끝에 있었는데, 딱히 멋진 장식물이 있는 장소는 아니었고, 단지 피렌체를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장소였다. 그냥 내 눈에는 피렌체 전체 도시가 보이고, 핸드폰 카메라를 줌인하여 당겨보니 한가운데에 두오모가 보였다. 계속 중세 건물 속 도시에 있다가 남산에 오른 느낌이었는데, 사람도 없고 여유롭게 한참이나 주변을 둘러봤다. 전망대 옆의 수도원을 둘러본 뒤에 산책하듯이 오솔길을 걷다가 끝에서 피에솔레의 동네 작은 묘지를 만났다. 아이들은 이런 공동묘지를 처음 봤는데, 그냥 신기해하며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아, 계속 이야기하던 주제로 계속 재잘거렸고, 나는 외국에서 묘지를 본 것도 처음이거니와 어느 할머니 한 분이 묘지마다 놓여있는 화분에 시든 꽃을 빼고 생화를 넣는 모습을 보고, 묘지를 구경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도 없이 구경을 시작했는데, 각 비석마다 고인의 생전의 행복했던 모습과 짧은 문구들이 있고, 꽃들이 놓여있었는데, 갑자기 편안하게 잠들어있는 고인들의 묘비와 사진들을 보다 갑자기 울적해졌다. 최근 80에 가까운 부모님의 지인들과 친척 어르신들의 장례식장에 다녀온 기억과, 내 인생의 끝을 생각하다 보니 더 울적해졌다. 묘지의 끝까지 구석구석 구경하며 묘비의 가족들과 부부의 사진이 함께 들어있는 묘비들을 보니, '인생의 끝이 여기인가' 하며 생각하다,  '생전에는 행복했겠구나, 그러다 결국 땅으로 돌아구나' 하고 생각했다. 혼자 한참 심각한 아빠와는 다르게, 멀리서 의자에 앉아서 둘이서 웃고 떠들며 천진난만하게 조용하게 장난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나도 너희와 행복하게 살 시간이 그리 많지 많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갑자기 슬픔이 밀려오며 코끝이 찡해졌다.

  생전에는 누군가의 자식들이었다가, 아버지, 어머니였을 것이고, 결국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을 그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남아 있을 사람들의 묘비의 사진을 다시 보며 찡해졌던 코끝을 무심히 만지고서,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이번 여행의 가이드이자 보호자 및 아빠로서 이번 여행을 아이들의 행복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가득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묘지를 나와서 아이들과 손잡고 내려가는데, 묘지를 정돈하고 꽃을 바꿔주던 할머니가 파란색 작은 차를 타고서 내려가며 미소를 지으며 창밖으로 아이들과 나에게 손을 흔들어줬다. 할머니는 자신의 일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마치고 돌아가시는 것 같았다.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FIESOLE) 묘지 _ 할머니가 관리하고 계셨다.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FIESOLE) 묘지 _ 할머니가 관리하고 계셨다.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FIESOLE) 묘지 _ 한 쪽 벽면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FIESOLE) 묘지 _ 한 쪽 벽면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FIESOLE) 묘지 _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FIESOLE) 묘지 _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묘지를 지나서 처음 광장에서 올라간 곳과 반대되는 길로 내려오던 아이들은 이제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을 쳤다. 배가 고프면 서로 재잘대지 않고 둘째는 아빠에게 배가 고프다고 징징 거린다. 이탈리아에 와서 이탈리아 음식인 파스타와 주로 빵 종류를 먹다 보니 좀 새로운 것을 먹고 싶었다. 고기를 메인으로 먹지 않아서, 고기 종류를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었는데, 골목을 살짝 올라가다 보니 케밥집이 있었다. 양고기는 아니었고 닭고기로 만들어진 케밥이었다. 기본 파스타 가격이 최소 €10에서 시작이었는데 가격이 너무나도 저렴했고, 그란데 사이즈의 케밥 말이와 케밥 한 접시와 닭봉 구이는 우리의 배를 확실한 포만감으로 바꿔놓았고, 한국에서도 케밥을 먹어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인생 첫 케밥의 경험이 너무 나도 좋았다. 그래서 가격도 저렴하면서 정말 맛있는 음식, 그래서 우리는 이후 여행 중에 다른 도시에서 케밥을 더 경험하게 되었다. 마요네즈, 요구르트 소스, 매운 소스들도 신선한 야채와 너무 잘 어울렸고, 그다지 양파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양파가 너무 맛있다며 신나게 먹었다. 말수는 적었지만, 친절한 사장님의 서비스와 음식은 아이들의 기억 속에 가장 맛있었던 케밥집으로 기억이 되었다.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FIESOLE) 케밥 집 _ 만족도가 너무 높았다.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FIESOLE) 케밥 집 _ 만족도가 너무 높았다.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FIESOLE) 케밥 집 _ 그란데 사이즈 케밥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FIESOLE) 케밥 집 _ 그란데 사이즈 케밥

 

 

 

 피렌체로 다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하여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배가 차자 신나게 인형을 가지고 놀며 떠들었다. 둘째는 자기가 가져온 돌고래 인형에게도 '이 놀랍고 행복한 여행을 같이 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인형을 들고 다니며, 인형에게 설명해 주는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함께했다. 버스에 탑승했을 때에는 괜찮았다가, 어느 정도 지나자 큰아이는 불편한 자세로 잠들고 둘째도 내 옆자리에서 내 무릎을 베고 누웠다. 그렇게 다시 피렌체에 도착했다.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FIESOLE)에서 피렌체로 가는 버스
24. 8. 19 이탈리아 피에솔레 (FIESOLE)에서 피렌체로 가는 버스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아빠는 틈이 나면 빨래를 한다.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아빠는 틈이 나면 빨래를 한다.

 

 

 

 아이들은 긴장이 풀렸는지, 침대에 누워서 낮잠이 들었고, 아빠는 일상이 된 빨래를 했다. 

오늘 저녁에는 피렌체 야경 투어가 예정되어 있었다. 이탈리아에는 3대 고난 투어가 있다고들 한다. 바티칸 투어는 고난이라는 말을 붙이기가 애매하다. 바티칸 투어도 힘들지만, 로마 야경투어, 피렌체 야경투어, 이탈리아 남부투어(당일, 1박 2일) 이 세 가지 투어는 다 해봤는데, 보통 야경 투어는 모든 일과가 끝나 피곤할 때인 저녁 7시 시작해서 저녁 10시가 넘어서 끝나는데 재밌기도 하지만 힘든 게 맞다. 성인도 하루를 빠듯하게 보내고 나서 저녁에 하면 힘든 투어인데, 초등학생들에게는 힘든 투어였다. 아침부터 오르락내리락하며 산길까지 걷고 와서 좀 걱정이 되어서 낮잠도 많이 재웠다.

투어가 끝나기 전에 식사를 하지 않으면 숙소로 돌아온 후인 11시경에 저녁을 먹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에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을 깨워 미리 뱃속을 채우기 위하여 중앙시장에 갔다.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중앙시장 2층 푸드코트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중앙시장 2층 푸드코트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중앙시장 _ 수박, 토스카나 도너츠, 티라미수

 

 

 

  아이들은 두 번째 온 중앙시장의 시스템을 다 파악한 듯 아이들은 자기네 동네인 양 익숙하게 자신들이 먹고 싶은 음식들을 골랐는데, 첫째는 수박, 나는 토스카나식 도넛, 둘째는 티라미수를 골랐다. 배를 채우기로 했는데, 케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모두 디저트들로 간단하게 배를 채우게 되었다. 중앙시장의 푸드코트는 가격이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행자들이 이탈리아의 다양한 음식을 한 곳에서 비교하며 즐길 수 있기에 좋았다.

피렌체 두오모 주변의 서점에서 1시간 동안 구경을 했는데, 이탈리아에서 첫 서점 방문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알파벳으로 쓰인 문자는 제대로 읽을 수는 없지만 아름다운 표지들과 이루어진 책들과 그림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만화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끌었다. 그리고 둘이서 만화책 코너와 그림동화 코너에서 여러 가지 책들의 표지를 보며 '킥킥' 거렸다. 나는 원래 책도 좋아하고 만화책, 문구류들도 좋아하는데, 이탈리아는 일본과 다른 만년필과 아름다운 노트들과 이쁜 문구류로 나를 사로잡았다. 일본 만화로 대부분이 채워진 만화코너에는 '신의 탑', '더 복서'라는 한국 웹툰을 발견할 수 있었고, BTS 관련 책들도 찾을 수 있었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나갈 때가 되었는데, 구입하고 싶은 일러스트레이트 책과 만화책, 와인 책들도 있었고, 아이들도 귀엽고 이쁜 책들을 사고 싶어 했는데 내일도 피렌체에 있으니 다시 오자라고 말한 뒤 서점을 나왔다. 그리고 다시 가지 못했고 사진으로만 남게 되었다. 여행에서는 항상 '다음에, 다시'를 입으로 말해도, 못 가고, 못 할 가능성이 항상 있으니 미루면 안 된다. 미루지 않고서 하고 싶을 때 해야지 미련이 남지 않는다. 정말 고가여서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거나, 정말 무겁거나 부피가 커서 이후 일정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아니라면, 구입을 하는 편이 후회가 덜 된다.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FIRENZE) 서점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서점에서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서점에서

 

 

 

 아이들은 피렌체 야경 투어 집합 장소인 에르메스 매장 앞으로 가는 길에 있었던 거리의 표지판에 재치 있게 고의로 낙서하거나 훼손해 놓은 것들을 보면서 매우 즐거워했다. 내가 보기에는 표지판이 보여줘야 하는 메시지를 안 보이게 하는 분명히 안 좋은 행동의 결과물들이었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너무 유머스러웠나 보다. 그런 표지판이 보일 때마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우리는 에르메스 앞 널찍한 계단에 앉아 지나다니는 여행자들을 보며 가이드를 기다렸다.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_가이드님 촬영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_가이드님 촬영

 

 

 

  이번 여행에서 만나는 두 번째 가이드 분은 매우 쾌활해 보이시는 여자분(가이드명 : 세라)이셨다. 정극의 연기나 희극을 했어도 매우 잘하셨을 법한 많은 재능을 가지신 분이셨는데, 나이가 어려 보였지만 경험도 풍부하고 열정이 가득하신 분이셨다. 투어가 끝난 이후에 큰 아이가 너무 멋진 가이드님을 만나서 너무 즐거웠고, 투어에 집중하며 재미있었다고 정말 극찬을 했었는데, 프로 의식이 투철하고 스토리텔링 부분에서는 내가 여태껏 만난 가이드 분들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성당 앞 계단에 앉아 이어폰을 끼고서 피렌체와 메디치 가문의 이야기를 한 편의 영화처럼 듣고 나서 계단을 벗어날 수 있었는데, 책 한 권을 통째로 머리에 넣은 느낌이었다. 아이들은 우피치 미술관에서 그리고 여기저기 주워들은 내용들이 머릿속에서 하나둘씩 조합이 되는지 즐거워했다. 이 여행이 끝나고 나서 머릿속의 그 수 많았던 이름들이 다 남아있지는 않겠지만, 메디치 그리고 여행에서 아름다웠던 건축물과 작품들, 풍경들을 보며 즐거워했던 그 감정들만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이 피렌체 야경투어를 통해서 상당 부분이 배가 되었다. 단테의 생가, 세례당, 베키오 다리,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남자 주인공 준세이가 들렀던 미술도구 상점의 골목들을 지나면서 아이들은 나와 이미 와봤던 곳들에서 아빠가 설명했던 것들도 다 기억하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우피치 미술관 앞에서 마지막 미켈란젤로 언덕을 가기 전에 짧은 설명 후 투어를 종료하는 분들은 숙소로 돌아갔는데, 아이들은 피곤했지만 피렌체의 멋진 야경을 보기 위해서 다시 미켈렌젤로 언덕으로 가는 마지막 발걸음을 옮겼다. 감색 하늘에 넓게 얇은 구름들이 퍼져있었는데, 달이 희끄무리하게 보였는데 주변이 너무도 밝아서 달빛 먼가 처량해 보였다. 열 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두오모와 베키오 궁전 주변은 굉장히 밝았다. 두오모와 베키오 궁전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은 뒤 광장 한 구석에서 벌어진 버스킹의 노래를 들으며 버스를 기다렸다가 숙소로 들어왔다. 숙소에 들어오니 10시 54분 아이들은 씻지도 않고 양치만 하고서, 정말 뻗었다는 말에 걸맞게 침대에 쓰러져 하루를 마무리했다. 침대에 등을 닿자마자 둘 다 깊은 잠에 빠졌고, 모두 코를 크게 골았지만 개의치 않고 나도 뻗어버렸다.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폰테 알레 그라지에 다리에서 본 베키오 다리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폰테 알레 그라지에 (다리)에서 본 베키오 다리

 

 

  내 시계의 만보기는 숙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30,000보가 넘게 찍혀있었는데, 내 보폭의 반 정도밖에 안 되는 둘째는 아마 인생에서 가장 많이 걸었던 하루가 아니었나 싶다. 구글 지도의 타임라인에는 약 8km 도보(실제 10km)로 이동했고, 6시간 40분 정도를 걸었던 것으로 나왔었다. 둘째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치고 참을성이 엄청 강하고 힘들다는 것을 표현하면 자신이 약해 보인다고 생각하는지 힘들다는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힘들다고 한 날이었고, 아침에 일어나서 3가지 방법으로 피렌체를 구경하자는 약속은 지켰다. 고생 많았다 우리 아들들.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아이들 _ 피렌체 야경
24. 8. 19 이탈리아 피렌체 _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아이들 _ 피렌체 야경

 

 


■ 한국에 돌아온 한참 후에 냉정과 열정사이를 다시 읽었다. 하루에 한 권씩 이틀에 걸쳐서 읽고, 영화도 보며 3일 동안 '냉정과 열정사이'에 빠져서 지냈다. 영화도 멋졌지만, 책이 더 애달프고 더 감정의 섬세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는데, 피렌체 편이라고 할 수 있는 쥰세이(냉정과 열정사이 Blue) 편에서 정말 피렌체와 아르노강이 많이 언급되고 영화를 보고 그 거리를 걸었던 경험들로 인해서 장면들이 사진처럼 머릿속에 그려졌다. Blue 보다는 Rosso가 더 흥미 있게 읽었고, 내가 왜 20대에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20대에 그리고 30대에 그리고 40대에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 너무도 달랐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읽지 않을 것이다. 현실에서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2025.03.23 - [이탈리아 여행] - 이탈리아 여행 6일 _ 아이들의 일기 (피렌체, 피에솔레, 두오모)

 

이탈리아 여행 6일 _ 아이들의 일기 (피렌체, 피에솔레, 두오모)

이탈리아 6일 차 (피렌체, 피에솔레, 두오모, 미켈란젤로 언덕)  이탈리아 6일 차 여행, 아빠는 이탈리아에 두 번째 방문이어서 피렌체가 더욱더 친근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시간이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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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용 비용 및 정보

내용 유로 원화 비고
두오모 입장 패스 € 54 ₩ 81,000 성인 €30
7~14세 €12 X 2명
엽서 구입 € 12 ₩ 18,000 엽서 12장
아침 젤라토 € 9 ₩ 13,500 젤라토 €3 X 2
에스프레소 €3
점심식사 € 29 ₩ 43,000  
저녁식사 € 22.3 ₩ 33,450 티라미수 €8.9
수박 €7.9
토스카나식 도넛 €5.5
대중교통 € 15.3 ₩ 22,950 € 1.7 X 3명 X 3회
피렌체 야경투어
(가이드 투어)
  ₩ 90,000 30,000원 X 3명
호텔 1박   ₩ 134,780 3/4
호텔 도시세 € 6 ₩ 9,000  
합계   ₩ 446,180  

 

 

■ 산타 마리아 델 피에로 성당

- 요금 : 성인 €30, 어린이 (7~14세) €12,영아 (0-6세) 무료

https://tickets.duomo.firenz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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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kets.duomo.firenze.it

 

 

■ 점심 식사 식당 (피에솔레 케밥 식당 : )

https://maps.app.goo.gl/huXQgawvosGo1G3Y6

 

Kebab Fiesole · Piazza Giuseppe Garibaldi, 21, 50014 Fiesole FI, 이탈리아

★★★★☆ · 케밥 전문점

www.google.com

 

 

■ 피렌체 서점

https://maps.app.goo.gl/544tERizEXMDriwL7

 

laFeltrinelli Book Store · Via de' Cerretani, 40, 50123 Firenze FI, 이탈리아

★★★★☆ · 서점

www.google.com

 

 

■ 미켈란젤로 광장 (언덕)

https://maps.app.goo.gl/GCgkqieG1Bi6u23M9

 

미켈란젤로 광장 · Piazzale Michelangelo, 50125 Firenze FI, 이탈리아

★★★★★ · 대광장

www.google.com

 


■ 이탈리아 여행 기록 (그 여름 한 달 동안의 여행, 30일간의 기록)

 

2025.02.01 - [이탈리아 여행] - 이탈리아 여행 기록 (그 여름의 한 달 동안의 여행)

 

이탈리아 여행 기록 (그 여름의 한 달 동안의 여행)

이탈리아 여행 일정 (2024년 여름 한 달 동안의 여행)   ① 제목 : 그 여름의 이탈리아 (가제) ② 전체 여행 일정 (29박 30일) - 24년 8월 14일 (수) 출발 (1일) - 24년 9월 12일 (목) 도착 (30일)  ③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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